“방시혁 증언 거부에 긴장감 폭발”…SM 경영권 분쟁 법정→미묘한 대치 흐른다
방시혁이 굳게 닫힌 문을 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재판의 중심에서 증언대 위에 오를 예정이었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 차례 연속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도 방시혁은 미국 출장을 이유로 증인신문에 불출석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자리를 비웠던 방시혁. 검찰은 방시혁이 특별한 사유 없이 반복적으로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판부에 증인신문 기일 재지정과 함께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 입장도 이해하지만, 방시혁의 증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그의 증인채택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이로써 방시혁의 증언 여부에 걸렸던 양측의 기류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 재판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를 뿌리로 두고 있다. 당시 김범수 창업자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무력화하고자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협력해 SM엔터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특히 2023년 2월 14일 방시혁과 김범수의 만남에서 SM 경영권 문제를 둘러싼 구체적인 의견 교환, 그리고 두 거인의 대치와 설득이 실제로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법정에서 해소되지 못한 긴장감은 사건의 본질적 질문을 남겼다. 방시혁이 끝내 증언을 거부한 가운데, 향후 재판의 흐름과 SM엔터테인먼트 미래 지형 역시 미묘하게 흔들릴 전망이다. 한편 SM엔터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과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공판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