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내각, 선대위 전리품 수여식 논란”…국민의힘, 인선 파장→정국 갈등 심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첫 내각 인선 발표가 정치권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대거 기용 등 인선 전반을 두고 “전리품 나눠 갖기”와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라는 격한 어조로 비판했으며, 내각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강조했다. 문학적인 서사 속에 가려진 실질적 권력 분배 논란과, 집권 초기부터 드리운 대립의 짙은 그림자가 정국을 관통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의 긴장 어린 발언을 통해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고 성토했다. 그는 능력보다 논공행상이 앞선 인선이라며, 사회 각계에 깊은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대선 승리의 대가로 인사를 나눈 것”이라며, 전·현직 의원 중심의 인사가 청문회 검증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외교·안보·통일 라인에 대한 우려도 짙게 깔렸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재지명과, 문재인 정부 인사의 외교부 장관 기용 등은 “실패한 친북·친중 외교의 복원”으로 읽힌다는 국민의힘의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대변인도 “‘그들만의 리그’ 전리품 수여식”이라며, 국가 장래의 비전보다 측근 챙기기에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노동 정책의 방향성도 논쟁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기용한 점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노총이 이재명 정권의 공동주주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향후 노동정책이 경쟁력과 성장 중심이 아닌, 노동 단체 중심의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내정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정치인 국방장관이 강한 군대와 반대 길을 걷게 될까 우려한다”고 지적하며, 안규백 의원의 국방위 경력과 별개로 실질적 전문성과 군내 신뢰가 필요한 자리임을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진보 정권에서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군 훈련 강도가 약해지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정국을 둘러싼 갈등이 더 첨예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강경 대응은 초기 내각을 둘러싼 검증과 논쟁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주고 있다. 국회는 이번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내각 구성의 정당성과 정책 방향에 대한 본격적인 공방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