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달러 장중 2.5% 급등”…대만, 외국 자본 유입에 환율시장 요동
현지시각 1일 오전, 대만(Taiwan)에서 대만달러 가치가 장중 2.5% 급등하며 환율시장이 크게 움직였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대만달러 상승률은 12%에 달해,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최대폭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급격한 강세는 대규모 외국 자본 유입과 현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대만달러는 달러당 29.16대만달러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만 시장 진입이 활성화되고 대만 기업들이 미국 달러 약세 전망 아래 적극적으로 달러 자산을 처분한 데 주목했다. 아울러 수출업체들의 매도세 영향으로 국영 은행들도 환율 안정화 차원에서 달러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 대응이 잇따랐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 5월 말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에 적극 개입해 왔다. 은행 측은 환율 급등이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생명보험 업계의 손실 방지와 수출산업 보호에 중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만 주식 매수 확대, 기업들의 상반기 결산을 앞둔 환매 수요 등이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동시에, 미 달러화의 약세 전망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를 자극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대만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마감이 달러 환매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등의 단기적·구조적 원인에 대해선 여전히 분분하다.
일본(Japan)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아시아 거시경제 책임자는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무역 협상 추이에 따라 대만달러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대만 중앙은행은 최근의 급등세를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강세 전환의 결정적 요인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당국의 시장 개입 움직임과 하반기 글로벌 무역 협상이 환율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향후 대만달러 강세가 수출 경쟁력과 자본 유입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