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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피폐한 얼굴에도 단단히 빛났다”…사마귀 연쇄살인범 연기→새로운 전성기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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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피폐한 얼굴에도 단단히 빛났다”…사마귀 연쇄살인범 연기→새로운 전성기 예감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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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미소와 단단한 눈빛이 교차하는 얼굴, 고현정이 다시 한 번 깊은 울림을 안겼다.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범 정이신 역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은 세월이 선사한 깊이와 함께 강렬한 몰입감을 전했다.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력에 더해진 파격적인 변신, 그리고 무대 밖에서 포착된 인간적인 온기는 대중의 시선을 빼앗았다.

 

'사마귀' 속 고현정은 피폐한 비주얼마저 또 하나의 옷처럼 자유자재로 걸치며 인물에 완벽히 스며들었다. 7%대 시청률로 단숨에 경쟁작들을 뛰어넘은 저력이며, 5·6회에 담긴 정이신과 아들 차수열, 며느리 이정연과의 심리전에서 빚어진 긴장감은 시청자들에게 섬세하면서도 뜨거운 감정 곡선을 선사했다. 고현정은 연기 하나하나에 녹여낸 베테랑다운 내공을 입증하며, 극한의 캐릭터에도 두려움 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줬다.

고현정 인스타그램
고현정 인스타그램

무엇보다 “피폐한 비주얼도 또 하나의 옷일 뿐”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화려했던 스타 이미지 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배우로서의 자세를 대변했다. 동료 장동윤과 이엘, 변영주 감독이 하나같이 증언한 그의 배려심과 인간적인 에너지는 현장에 온기를 불어넣었고, 때로 냉철하게 빛나는 눈빛은 동료마저 압도했다는 후문이 뒤따랐다.

 

연기 무대를 벗어난 자리에서 고현정은 온화한 본모습을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부산을 찾은 그는 어린아이와 함께 스티커 놀이를 즐기는 등 소박한 순간을 공유하며, 평소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넘어 한층 더 친근해진 일상을 엿보게 했다. '사마귀' 팀과 관객들이 함께한 야외 무대 인사에서는 "표정 연기는 나이 들어서 더 다채로워졌다"는 위트와 자신감으로 현장을 밝게 물들였다.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존재감도 여전했다. 고현정은 뉴욕 패션위크 공식 초청을 받아 국내외 예술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품격 있는 브라운 슈트룩으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SNS를 통한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 동료 배우 엄정화와의 우정이 느껴지는 댓글 역시 이전과는 달라진 가까운 매력을 더했다.

 

문화 평론가들은 고현정의 최근 활약이 한국 드라마 여성 서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마스크걸', '여왕의 교실' 등에서 이어져 온 변신이 '사마귀'에 이르러 한층 깊어진 셈이다. 극한의 역할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쌓아가는 연기 스펙트럼은 정점의 베테랑도 멈추지 않는 성장을 상징한다.

 

최근 건강상의 고비를 딛고 "일할 때 더 건강해진다"고 밝힌 고현정은 열정과 책임감을 무기로 또 다른 전성기의 문을 열고 있다. 드라마 '사마귀'에서 남겨진 마지막 2회에서 보여질 고현정만의 서사와 감정 소용돌이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찾아오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와 인간미,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고현정의 새로운 시대가 활짝 펼쳐지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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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사마귀:살인자의외출#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