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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역학 조사 대폭 강화”…식약처, 신종마약 추적체계→200종 검출 체계로 전환
IT/바이오

“하수역학 조사 대폭 강화”…식약처, 신종마약 추적체계→200종 검출 체계로 전환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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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끄는 불법 마약류 추적의 시계가 지금, 더욱 정밀하고 넓은 지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수역학 조사 대상을 올해 200여 종으로 확장하고,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에 대한 포괄적 시료 분석을 본격화한다고 12일 공식 밝혔다. 이로써 신종 마약의 급속한 등장과 불법 시장의 교묘한 변화에 대응하는 과학적 감시체계가 한층 정교하게 세워질 전망이다.

 

하수역학 조사는 하수처리장 시료에서 잔류 마약류를 분석하고, 인구대비 사용량을 추정하는 선진적 모니터링 기법이다. 식약처는 지난 5년간 전국 17개 시도, 34개소에서 시료를 수집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대상으로 파악했다. 2024년에는 분석대상을 15종에서 200여 종으로 확대함으로써, 단속 회피를 위한 신종 마약류 이동(이른바 ‘풍선효과’)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주요 도심의 유동 인구 지점 및 건물 정화조까지 추가 채수함으로써, 지역별 사용 실태의 추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하수역학 조사 대폭 강화…식약처, 신종마약 추적체계→200종 검출 체계로 전환
하수역학 조사 대폭 강화…식약처, 신종마약 추적체계→200종 검출 체계로 전환

기존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 사업이 확대 추진된다. 의료기관과 연계한 코호트 연구를 도입, 의료용 마약류 인체시료와 하수역학 분석 결과를 상호 비교해 불법 마약 사용의 예측정확도를 높인다. 아울러 신속한 임시마약 지정 및 정책적 대응이 신규 마약류까지 포함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법마약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검경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종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해 과학적 검증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하수역학 조사 강화가 범정부적 마약 대응 체계의 현장 예측력과 정책 신속성을 동시에 고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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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하수역학#신종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