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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형 AI 새 기틀”…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씽크 오픈소스 준비
IT/바이오

“추론형 AI 새 기틀”…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씽크 오픈소스 준비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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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추론 능력을 대폭 강화한 생성형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 씽크’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픈소스 공개를 예고했다. AI가 자기 사고 과정을 혼잣말하듯 전개해 답변의 정확도와 효용을 높인 이번 추론모델은, 언어와 시각 정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추론까지 시연하면서 AI 에이전트 플랫폼 진화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를 국내외 ‘AI 핵심역량’ 경쟁의 분수령으로 본다.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복잡한 문제를 단계별로 분해하고, 적합한 도구와 함수를 조합해 답변 경로를 설계하는 추론형 모델로, 질의 입력 후 사고 과정을 계획하고 스스로 검증하는 구조를 띤다. 특히 네이버는 서울대 언어학과가 LLM의 실제 한국어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해 고안한 ‘KoBALT-700’ 벤치마크에서 하이퍼클로바X 씽크가 국내외 주요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대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벤치마크는 대화 격률 파악, 논항구조 분석 등 전문가 수준의 항목들로 구성돼 있어 현장 적용성을 강조한다.

또한 한국어 AI 평가의 대표 척도로 꼽히는 ‘해례 벤치’에서도 하이퍼클로바X 씽크의 언어 이해도가 국내외 오픈소스 추론모델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했다. 네이버는 텍스트 기반 추론을 넘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과목의 이미지 기반 문제를 인식, 분석하고 해답을 도출하는 시각 추론 기능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생명과학 과목에서 그래프와 도식 이미지를 해석해 정답을 맞히는 등 언어와 시각 정보 통합 활용 가능성을 실제로 입증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LLM 방식이 언어처리에 집중했던 한계를 뛰어넘어 멀티모달 추론 고도화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강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멀티모달 추론 특화 없이도 시각 영역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며, “기존 이미지·영상·음성 기반 멀티모달 기술을 융합해 향후 더욱 강력한 AI 모델로 고도화해 갈 계획”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곧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앞서 작년 오픈소스로 선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5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업계 파급력을 입증한 바 있다. 내부 모델 설계에 적용된 ‘Peri-LN’ 기법은 세계적 권위의 AI 학회 ICML 2025에 채택됐으며, 자체 개발한 강화학습 학습법 역시 글로벌 학계에 이미 공개됐다.

 

글로벌 메가 AI 기업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어 특화 성능과 멀티모달 능력까지 겸비한 추론형 AI를 내놓으면서 K-LLM 경쟁력이 한층 부각되는 양상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AI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를 지능 향상과 감각 확장, 두 개 축 모두서 고도화하고 있다”며 “사용자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AI를 진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기술 리더십이 실제 시장 대중화와 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에 맞춘 규제 정비와 AI·데이터 윤리 강화 등 산업 기반 확립도 향후 경쟁 구도의 열쇠로 보인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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