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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장관 후보자, 네이버 고문직 사임계 제출”…이해충돌 방지 조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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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장관 후보자, 네이버 고문직 사임계 제출”…이해충돌 방지 조치 속도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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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기업 이해관계 논란이 점화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인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 고문직 사임계 제출로 선제적 진화에 나섰다. 한 후보자는 지난 9일 네이버에 공식적으로 고문직 사임 의사를 표명했고, 청문회준비단은 10일 "사임계 처리가 11일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후보자는 네이버의 전신인 NHN 시절부터 오랜 기간 정보통신업계 중추를 맡아왔던 기업인 출신이다.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네이버 CEO를 역임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당시에도 네이버 고문을 맡고 있었으나, 네이버와 정부 간 정책적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자 빠른 사임 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 일부에서는 한 후보자가 보유한 네이버 주식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성숙 후보자는 장관 취임 시 보유한 6만8천934주의 네이버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 주식에는 최근 행사한 스톡옵션과 기존 보유 물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과 야당 모두 장관 후보자의 네이버와의 이해관계 단절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일정상 사임계 제출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중기부의 주요 정책이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 혹은 규제 방향 모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에 단절 시기에 대한 정치권의 추가 점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장관 인사 검증에서 민간 기업 경력이 잦은 사례와 맞물려, 이해충돌 방지 차원에서 보다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한성숙 후보자의 네이버 고문 재직과 보유 주식 처분 계획이 핵심 검증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부와 국회는 향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성숙 후보자의 이해충돌 방지 조치가 적정했는지, 공직 수행의 독립성 보장이 실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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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네이버#중소벤처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