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따고 만들어 본 토마토의 맛”…농촌 체험이 가족 휴식이 되는 순간
요즘은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자연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마트에서 사던 토마토 맛과는 또 다른, 손끝에서 느껴지는 흙냄새와 햇살 아래 붉게 익은 과일의 온기를 온전히 맛보고 싶은 욕구가 조금씩 커지는 순간이다.
경기도 광주 퇴촌면, 율봄식물원에서 펼쳐지는 ‘토마토 시즌’은 농촌의 평화로움 속에서 직접 수확하고, 특별한 체험으로 가족 모두가 새로운 추억을 쌓는 자리다. 대추방울토마토 수확은 물론, 토마토 고추장과 바질 청 만들기 등 평소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먹거리 이야기가 이어진다. 넓은 야외 공간에는 계절별 식물과 동물 친구들이 함께해 아이들의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촌 체험마을 방문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도심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가까워질 기회를 주고 싶다는 3040세대 부모들의 선호가 크게 높아졌다. 율봄식물원처럼 테마형 체험공간이 인기인 이유다.
정현주 아동·가족심리상담가는 “놀이라는 게 꼭 놀이기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온 가족이 함께 자연을 경험하고, 작고 소박한 손길로 음식과 추억을 쌓는 활동 속에서 훨씬 깊은 유대감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풀이했다.
체험을 다녀온 한 학부모는 “아이의 손에 토마토가 묻을 때마다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이 생각났다”며 “함께 걷고, 먹고, 만들고, 쉬는 과정이 평소엔 몰랐던 가족의 온기를 다시 느끼게 했다”고 돌아봤다. 커뮤니티에도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자연에서 보내는 하루가 삶의 에너지가 된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작고 평범해 보이던 토마토 한 알이 가족의 추억을 담아낸다. 율봄식물원의 토마토 시즌이 남기는 것은 단순한 체험 이상의 의미, 자연과 함께 자라는 삶의 방식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