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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활주로 이탈 사고 이어져"…공군, 잇단 기강 해이 논란 확산
정치

"KF-16 활주로 이탈 사고 이어져"…공군, 잇단 기강 해이 논란 확산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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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항공안전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3일 오후 4시 38분 충주기지에서 KF-16 전투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종사는 별다른 신체 이상 없이 무사했으나, 항공기 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전투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인접 대지에서 정지했고, 조종사는 비상탈출 절차 없이 직접 걸어서 기체에서 내려왔다. 공군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 기체 결함 등 기계적 요인인지에 대해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사고는 올 들어 공군 소속 항공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또다시 발생해 군내 기강 해이 비판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KF-16 전투기 2대가 경기도 포천 한미연합훈련 중 민가에 MK-82 폭탄 8발을 오폭, 민간인 40명과 군인 26명을 포함한 66명의 부상자와 건물·차량 손상 등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사고 원인은 조종사들이 폭격 좌표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4월에는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훈련 중 조종사의 실수로 지상에 기관총과 실탄, 연료탱크를 낙하시키는 위험사고가 났으며, 6월에는 미국 알래스카 훈련에서 KF-16 전투기 1대가 비상탈출 후 기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C-130 수송기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승인 없이 진입해 일본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는 사건도 있었다.

 

정치권과 군 안팎에서는 연이은 항공안전 사고를 두고 기강 해이와 항공운용 체계 점검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일본 영공 진입 건과 관련해 관련 인원 10여 명을 징계하는 등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으나, 잇따른 사고로 근본적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공군은 "신속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 항공안전과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장기적인 점검과 체계 강화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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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kf-16#충주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