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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차에 모든 걸 건다”…한국 여자배구, 운명의 승부수→불가리아·프랑스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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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차에 모든 걸 건다”…한국 여자배구, 운명의 승부수→불가리아·프랑스전 집중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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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비행 뒤엔 절박한 표정들이 자리했다. 끈질긴 5세트 혈투 끝 아쉽게 고개를 숙였던 선수들은, 이제 오롯이 ‘잔류’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품고 마지막 3주 차를 기다리고 있다. 몸과 마음에 부쩍 드리운 중압감 속에서도, 괴로운 아쉬움을 딛고 일어서는 현장엔 선수들의 의지가 분명했다.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 차까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승 7패, 전체 17위에 머물렀다. 연패의 그림자가 무겁지만 세르비아가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한발 앞선 위태로운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경쟁 구도 속에서, 내년 VNL 참가권을 놓칠 위험이 계속 팬들과 선수 모두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불가리아·프랑스전 총력전”…한국 여자배구, VNL 강등 위기→3주 차 승부수
“불가리아·프랑스전 총력전”…한국 여자배구, VNL 강등 위기→3주 차 승부수

대표팀은 1주 차에서 독일, 이탈리아, 체코, 미국에 연이어 패하며 단단한 벽을 실감했다. 2주 차 첫 승은 캐나다를 상대로 3-2로 거둔 값진 결과였다. 이어 펼쳐진 벨기에, 튀르키예, 도미니카공화국 전에서도 총력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대결에서 첫 세트를 따낸 후 치열한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기록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시선은 일본 지바에서 열릴 3주 차 4연전에 집중된다. 세계 3위 폴란드, 5위 일본과의 경기는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는 한편, 불가리아(13위), 프랑스(15위)는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대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불가리아와 프랑스를 정조준하겠다”며, 선수단의 의지를 단단히 다졌다. 승점 확보가 필요한 불가리아와 프랑스 역시 올해 각각 3승 5패로 11~13위를 달리고 있어, 경쟁의 열기는 한층 치열하다.

 

불가리아의 메렐린 니콜로바, 세르비아의 반야 부키리치 등 V-리그에서 활약한 해외파들과의 재회 또한 선수단의 도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강소휘, 육서영, 이선우가 이끄는 공격 삼각편대는 “절박함이 가득하다”며, 반드시 생존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전했다.

 

경우에 따라 한국이 3주 차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더라도, 세르비아가 4경기에서 모두 패하게 되면 기적적으로 생존권을 지킬 수도 있다. 18팀이 12경기를 치르는 리그에서 최하위 1팀이 탈락하게 되는 만큼,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잔류 경쟁이 이어진다. 남은 경기들의 승수, 승점, 세트 득실률, 점수 득실률까지, 모든 변수가 잔류의 운명을 가르는 현실이다.

 

머뭇거림 없는 시간, 마지막 1승이 필요한 지금 선수들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집중과 헌신이다. 이번 3주 차 4경기는 7월 9일부터 진행된다. 불가리아, 프랑스전에서 벌어질 뜨거운 승부가, 선택과 집중의 전략 안에서 한국 여자배구에 새로운 봄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뜨겁게 쏟아지는 박수, 침묵에 깃든 응원, 선수마다 담아둔 절박함이 코트 위에서 다시 피어난다. 관심과 응원을 등에 업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생존의 의미를 되새기며 3주 차의 도전을 이어간다. 3주 차 4경기는 7월 9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선수들과 팬들은 그날의 운명을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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