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팬데믹 위협 5배로 높인다”…미 연구팀 경고에 글로벌 산업계 초비상
현지 시각 14일, 미국(USA) 비영리 연구기관 포어캐스팅리서치인스티튜트(Forecasting Research Institute)는 최신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에 의한 신종 팬데믹 유발 가능성을 기존 대비 5배나 높일 수 있다는 경고로, 금융과 바이오, 의료 등 글로벌 산업 전반에 심각한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AI 도구가 바이러스학 실험에서 전문가를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인위적 감염병 사태가 초래될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어캐스팅리서치인스티튜트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바이러스 및 보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간이 의도적으로 팬데믹 사태를 일으킬 연간 확률을 0.3%로 추산했다. 그런데 AI가 신뢰할 만한 수준의 바이러스학 지식을 전달할 경우, 해당 위험이 1.5%까지 급증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후속 실험에서도 현재 AI 시스템들이 박사급 전문가보다 더 복잡한 실험실 난제에 대해 뛰어난 해법을 제시했다는 결과까지 공개됐다.

이러한 충격적 전망의 배경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당시 드러난 팬데믹 대응 체계의 취약성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백신·치료제 확보 경쟁, 공급망 혼란 등 국제사회가 경험한 혼란이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AI가 기존 안전장치로도 통제 불능의 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힘을 얻었다.
각국 정부와 산업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화이트하우스는 “AI와 바이오안보를 아우르는 새 규제 프레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은 생명공학 AI 활용에 대한 추가 통제 방안 논의를 본격화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Japan)과 중국(China)이 첨단 연구시설 보안 점검과 AI 프로토콜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바이오·보안기술 기업의 수혜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혁신 위축과 국가 간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 여론도 엇갈린다. 타임(Time)은 “AI의 눈부신 진보가 공중보건 최대 위협의 트리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CNN은 “규제와 혁신이 정면충돌하는 시대적 시험대에 인류가 섰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후방 리스크 통제가 글로벌 정책 대전환의 관건”이라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AI의 잠재적 위험을 인지한 만큼, 국제기구 주도의 협력적 규제체계 강화로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 속도가 실질적 법·제도보다 앞서고 있다는 현실도 지적된다. 결과적으로 AI 시대의 팬데믹 리스크 관리는 ‘혁신과 위험 통제의 균형’이라는 국제사회 최대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공중보건과 과학기술질서에 어떤 변화와 논란을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