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조차 뜨거운 삼척의 낮”…32도 무더위에 더위 대처법 달라진다
요즘처럼 후텁지근한 여름날,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는 데 나름의 비법을 찾는다. 예전엔 ‘덥다’며 바깥나들이를 감수했지만, 이제는 일찍부터 실내로 몸을 피하거나, 수분을 챙기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됐다.
7월의 첫날, 삼척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치솟았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이어진 고온 현상에, 체감온도도 31도 내외로 계속돼 폭염경고가 내려졌다. 강수는 없었지만, 오후 하늘은 한때 흐려졌다가 다시 구름이 많은 저녁으로 이어졌다. 밤이 돼서도 27도를 넘는 온기에 습도는 오히려 85%까지 치솟으면서, 어둠 속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폭염특보 발령일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삼척처럼 연일 30도를 넘기는 도시가 늘면서, 도시 곳곳엔 그늘막과 야외 쿨링포그가 등장했다. 시민들은 “잠깐 나갔다 와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양산보다 실내 마트 산책이 답”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여름 안전 라이프’라 부른다. 한 환경보건 전문가는 “최근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지다 보니, 무더위 시간 야외활동은 온열질환 위험이 크다. 그만큼 수분 섭취, 휴식, 냉방시설 점검이 생활의 리듬이 됐다”고 진단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요즘 같은 날씨엔 카페가 피서지”, “예전엔 에어컨 바람보다 바람 부는 밖이 시원했는데, 이제는 집밖 삼분도 무섭다”처럼 각자의 더위 대처법을 공유하는 글들이 쏟아진다. 아예 여름철 출근시간을 늦추는 회사, 초등학교도 점차 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더위를 대하는 습관은 이제 계절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웰빙을 지키는 지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