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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 부녀회장 유작이 남긴 울림”…살롱 드 홈즈, 마지막 빛→시청자 마음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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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 부녀회장 유작이 남긴 울림”…살롱 드 홈즈, 마지막 빛→시청자 마음에 물들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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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게 깔린 조명 아래 담담히 화면을 채운 박지아의 마지막 연기에는 삶의 깊은 흔적과 온기가 녹아 들었다.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에서 부녀회장 최선자로 분해 남다른 리더십과 선 굵은 집념을 품은 채, 박지아는 자신만의 진한 색채로 안방극장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낯익은 음성과 따스한 미소, 고인의 표정에는 현실과 이별의 순간이 조용히 공존했고, 시청자의 마음에 아득한 그리움을 새겼다.

 

‘살롱 드 홈즈’에서 박지아는 1회부터 4회까지 부녀회장다운 카리스마와 현실적 집착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광선주공아파트 이곳저곳을 누비는 그는 단지 내 갈등의 핵심 인물로서 주변 캐릭터에 자연스러운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자신의 이익을 넘어서 동네의 평화와 집값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집념, 그리고 순간마다 번지는 따뜻한 웃음은 극의 리얼리티와 몰입을 한층 강화했다.

“영원히 안방에 남은 존재감”…박지아·‘살롱 드 홈즈’, 부녀회장으로 마지막 열연→빛을 남겼다 / ENA
“영원히 안방에 남은 존재감”…박지아·‘살롱 드 홈즈’, 부녀회장으로 마지막 열연→빛을 남겼다 / ENA

특히 이시영이 연기하는 공미리와의 환상적인 호흡은 이야기에 특별한 생기를 불어넣었다. 두 인물의 케미스트리는 사건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고, 정영주와 남기애 등 주요 출연진과 어우러지며 묵직한 감초 역할을 완성했다. 등장하는 순간마다 박지아는 현실을 직시하는 결의와 이면에 내재된 따스함으로 극에 깊이를 더했다.

 

유작이 된 ‘살롱 드 홈즈’는 박지아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더욱 빛났다. 그는 쓰레기장 정리 미션에서 정상훈이 운영하는 헬스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등, 유쾌함과 진지함이 공존하는 명장면을 연이어 선사했다. 감독은 오랜 연기 내공을 가진 이 역할로 박지아를 떠올렸다고 밝힌 만큼, 박지아는 출연 제안에 담담히 마지막을 쏟아부어 동료와 제작진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박지아는 생전 ‘기담’, ‘곤지암’, ‘더 글로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였다. 지난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살롱 드 홈즈’에서 펼친 마지막 열연은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오랜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그의 부녀회장 역할은 이상화된 영웅이 아닌, 일상적이면서도 진솔한 이웃의 모습으로 오래도록 남는다.

 

‘살롱 드 홈즈’는 박지아가 남긴 존재감 속에 아련한 울림을 담아, 시청자의 일상에 따뜻한 빛을 비춘다. 남은 회차의 방송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ENA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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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살롱드홈즈#이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