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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버디 흐름 탔다”…노승희, 롯데오픈 2R 단독 선두→시즌 2승 도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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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버디 흐름 탔다”…노승희, 롯데오픈 2R 단독 선두→시즌 2승 도전 가속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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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아래에서도 마지막 홀 그린 위의 숨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치열한 흐름 속에서도 노승희의 집중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하는 열정이,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을 가로질렀다.

 

7월 4일 열린 제15회 롯데오픈 2라운드에서 노승희는 무려 8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를 엮어내며 6언더파 66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에 올랐다. 드라이버 샷의 완성도가 돋보였던 노승희는 14개 파4·파5홀 중 단 한 번만 페어웨이를 놓치며, 짙은 바닷바람까지 뛰어넘는 안정감을 증명했다. 자신이 꼽은 경기의 분수령 역시 마지막 홀, 흔들림 끝에 터진 버디로 또 한 번 전환점을 만들었다.

“8버디 폭발”…노승희, 롯데오픈 2R 단독 선두→시즌 2승 노린다 / 연합뉴스
“8버디 폭발”…노승희, 롯데오픈 2R 단독 선두→시즌 2승 노린다 / 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노승희는 “공격과 안전, 홀마다 전략을 세웠다”고 밝히며, 버디 찬스에서의 과감한 퍼트가 잇따른 성공의 비결임을 전했다. 이번 코스가 자신의 구질과 맞닿아 있어 더욱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며 초반 데뷔 성적이 유난히 좋았던 곳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노승희의 견고한 페이스를 가장 바짝 추격 중인 선수는 최가빈과 박혜준이다. 나란히 9언더파로 1타 차 2위권을 구축했고, 방신실, 홍정민 등 정상권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상위권에 포진해 남은 라운드 변수로 꼽힌다.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다소 아쉬운 3언더파 공동 28위로 내려앉았고,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던 이예원과 박현경의 희비도 엇갈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노승희의 드라이버 정확도 기록이다. 지난해 2위, 올해 3위에 오를 만큼 안정성을 자랑하며, 수차례 무너질 듯했던 순간에서도 페어웨이를 지키고 위기를 반전의 찬스로 만들어냈다.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과 세 번의 톱5 진입 등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은 그만의 무기가 되고 있다.

 

관중석에서는 막판 버디가 터지자 환호성이 번졌고, 동료 선수들도 매끄러운 마무리에 박수를 보냈다. 우승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뒤섞인 순간, 노승희는 "내일도 안전한 플레이와 버디 찬스 집중이라는 원칙으로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름 하늘처럼 흔들리면서도 강인한 집념,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을 냉철하게 다스릴 줄 아는 뚝심. 노승희가 만들어가는 롯데오픈의 결말에 시선이 쏠린다. 롯데오픈 3라운드는 KLPGA 공식 채널 및 주요 스포츠 채널을 통해 7월 5일 오후 중계될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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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롯데오픈#드라이버정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