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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상반기 10.8% 급락”…미국(USA), 정책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국제

“달러인덱스 상반기 10.8% 급락”…미국(USA), 정책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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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월 30일, 미국(USA)의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상반기 달러인덱스가 10.8% 하락해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미 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향후 환율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초 달러 인덱스는 110.176까지 올랐으나, 6월 30일 오전 9시 32분에는 96.690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새로 경신했다. 상반기 동안 달러 가치는 스위스프랑에 14.4%, 유로화에 13.8%, 영국 파운드화에 9.7%로 각각 하락했다.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상반기 최대의 낙폭이며, 금융위기로 불린 2009년 이후 6개월 기준으로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달러인덱스 상반기 10.8% 하락…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최대 낙폭 / 블룸버그
달러인덱스 상반기 10.8% 하락…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최대 낙폭 /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 집권 전만 해도 무역전쟁 이슈에 미국 외 지역의 투자 매력 저하로 달러화 강세가 예상됐으나, 이후 미국 발 관세 정책 혼선, 신용등급 하락 및 감세법 이슈 등으로 인한 재정적자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논란까지 겹치며 달러화의 안전자산 위상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약달러 기조는 미국 수출기업엔 호재지만, 반대로 수입 물가 상승과 미국 자산의 글로벌 투자 매력 감소라는 양면성도 나타나고 있다.

 

핀코(PIMCO)의 앤드루 볼스 CIO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는 본질적 위협이 없다고 평가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현상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BlackRock)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CIO 또한 “탈달러화가 전면적으로 이뤄지진 않겠지만, 미국 정부의 부채 급증이 잠재적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해 헤지를 강화하고 있어, 증시 반등세에도 약달러가 이어지는 것”이라 언급했다.

 

뉴욕타임스와 금융타임스 등 주요 외신 역시 미국 정책 변동성을 부각하며 달러 약세 진입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달러화 가치 급락이 글로벌 투자 흐름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현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약달러 흐름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취리히의 가이 밀러 수석전략가는 “이미 달러 약세 베팅이 상당히 늘었기에 추가 하락 탄력은 점차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장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미국 내부 재정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외환시장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안길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달러 약세 흐름이 향후 글로벌 금융 질서 및 투자환경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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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달러인덱스#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