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트럼프 주니어와 연계”…록브리지 아시아 총괄 회장직 제안 논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보수 정치 후원 단체 ‘록브리지 네트워크’로부터 아시아 총괄 회장직을 제안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재계와 정치권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 배경은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으로 해석된다.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2019년 JD밴스 부통령과 보수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공동 설립한 미국 정치 후원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후보를 전폭 후원해 미국 보수 진영에서 주목을 받았다. 회원 수가 200여명 내외로,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 구조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트럼프 주니어를 국내로 초청해 재계 인사들과의 교류 자리를 마련한 데 이어, 미국 현지에서도 수차례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넓히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 회장의 록브리지 회장직 제안 논의가 드러나자, 일부에서는 폐쇄형 정치 단체와 한국 재계 수장의 연계가 사회‧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기존 회원 중심의 한정적 교류, 보수 정치 진영과의 밀접한 연계가 ‘정경유착’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신세계 측은 이번 논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 정치권, 시민단체 등도 이번 사안과 관련한 후속 대응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의 행보가 단순한 개인적 교류를 넘어 사회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 당분간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