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김건희 목걸이, 장모댁 압수에 진품 감정”…특검팀, 귀금속 보관 경위 수사
정치

“김건희 목걸이, 장모댁 압수에 진품 감정”…특검팀, 귀금속 보관 경위 수사

박지수 기자
입력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과 고가의 목걸이 진위 논란을 두고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여사 측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순방 당시 착용했던 귀금속이 장모 주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되면서, 진품 감정 및 은닉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귀중품 보관 경위와 함께 모조품 주장, 그리고 재산 신고 여부를 둘러싼 정계의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8일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를 참고인 자격으로 약 7시간 소환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목걸이가 왜 장모댁에 있었는지" "김건희 여사 측의 은닉 시도 여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관련성" 등 다양한 의혹을 두고 질의가 오갔다. 김진우는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변호인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순방 중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건희-윤석열 / 연합뉴스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순방 중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건희-윤석열 / 연합뉴스

현장 압수수색은 25일 김건희 여사의 오빠 자택과 장모의 주거지 두 곳에서 이뤄졌다. 특검팀은 시가 6200만원에 달하는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실물을 확보했다.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 김건희 여사가 착용해 화제가 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려 썼다"는 해명 이후, 올해 5월에는 "모조품"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공직자윤리법은 500만원이 넘는 귀금속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산 신고 목록엔 해당 목걸이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진품 여부에 대한 감정 작업에 착수했고, 김건희 측이 밝힌 모조품 주장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 특검은 "은닉 정황도 수사 범위에 들어 있다"며 귀중품 관리 주체와 목적 등까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내에서 이번 논란은 공직자윤리, 대통령 가족 검증, 재산 신고의 실효성 등 중첩된 쟁점으로 확산됐다. 정부·여권 내부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반면, 야권은 "국민 신뢰의 문제"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투명한 감정 결과와 보관 경위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검팀은 앞선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귀금속 실물 감정과 함께, 일련의 보관 경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 간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검팀의 향후 감정 결과와 관련자 추가 조사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귀금속 신고 적정성과 관리 지침 강화를 추가 검토할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건희#특검#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