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ECS 시장 본격 진입”…그룹 방산 경쟁력 강화·해외 진출 확대 기대
한화시스템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와 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KMD)에 적용되는 교전통제시스템(ECS)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방산업계 경쟁력 강화가 주목된다. 27일 한화시스템은 ECS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레이더·지휘통제 등 핵심 기술력과 미국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차세대 ECS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CS는 미사일 방어체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드·KMD·천궁-Ⅱ 등 각종 방공무기 시스템의 통합 운용을 담당한다. 한화그룹은 이번에 한화시스템이 ECS 사업까지 맡으면서, 이미 발사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사일(LIG넥스원), 레이더(한화시스템) 공급에 더해 방산 계열사만으로 천궁-Ⅱ 체계 전체를 구축할 수 있는 ‘풀 패키지’ 공급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이미 KMD 작전센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방공 C2A 등 C4I 기반의 지휘통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장 진입이 향후 해외 방산 수출 및 중동 등 신규 시장 개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미국 방산기업 노스롭그루먼과도 통합 대공방어체계 기술 협력 MOU를 맺으며 ECS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시스템이 ECS를 중심으로 그룹 내 방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차세대 지휘통제 체계 시장까지 선점할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국내 방산 생태계의 ‘수직계열화’ 성과이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미 ECS 한 단계 진화한 기술까지 확보된 상황”이라며 “ECS 본격 진출로 국내·외 통합 마케팅 능력이 크게 높아지고, 중동 등 해외 수출 확대의 전기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화시스템의 ECS 시장 진입은 지난해에 이어 지휘통제·통합방공 등 첨단 방산 분야 주도권이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향후 정부의 방산 수출 정책 및 해외 진출 지원 움직임에 따라, 국내 방산 수주 성장세도 지속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