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각축 예고”…윔블던, 신네르·알카라스·조코비치 3파전→메이저 석권 도전
여름 런던의 잔디 코트는 올해도 전설의 탄생을 예고한다. 새하얀 유니폼 위에 땀을 새긴 신네르와 알카라스, 조코비치의 모습은 초록 그라운드 위에서 각자의 서사를 쌓아가고 있다. 격돌의 시간이 다가오자, 팬들의 기대와 긴장감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2025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30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48회를 맞은 이 대회는 2주간 세계 최고 선수들의 메이저 우승 경쟁 무대로 펼쳐진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1, 2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그리고 윔블던에서 8번째 우승을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치열한 삼파전을 예고한다.

알카라스는 지난 시즌 윔블던 2연패와 프랑스오픈 우승을 이끌며, 이번 대회 3연패와 연속 메이저 지배라는 이정표에 도전 중이다. 특히 최근 잔디 코트 18연승이라는 기록을 이어오고 있어 상승세에 한껏 올라 있다.
신네르는 이 무대에서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려 한다. 알카라스를 상대로 최근 5연패를 거둘 만큼 상대 전적에서 앞섰으나, 아직 윔블던 정상 경험은 없다. 윔블던 첫 결승 진출 및 우승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단식 통산 최다 우승(25회)은 물론, 윔블던 최다 우승 타이(8회)와 남자 단식 최초 38세 우승 기록을 동시에 노린다. 비록 최근 두 시즌 연속 결승에서 알카라스에 밀려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그 경험이 이번 대회 승부에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여자 단식에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아직 이 대회에서 정상을 밟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프랑스오픈 챔피언 코코 고프(미국), 그리고 차세대 신성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도 각축전에 합류했다.
대회 상금도 역대 최대인 5천350만파운드(약 997억원)로 증액됐다. 남녀 단식 챔피언에게는 300만파운드(약 56억원)가 각각 주어진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148년 윔블던 역사상 처음으로 선심이 사라지고, 인공지능 라인 판독 시스템이 전면 도입됐다는 점이다. 테니스의 가장 오래된 대회이자 전통의 상징인 무대에서, 최첨단 기술과 스포츠 정신이 함께 호흡하기 시작했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선수의 본선 및 예선 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계 각국 팬들은 잔디 위에서 펼쳐질 신구 강자들의 대결, 그리고 'AI 혁신'이 만드는 스릴 넘치는 순간들을 기대하며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경기와 세대, 기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물결은 오늘도 코트 위에서 흘러간다. 특별한 질문도, 거창한 언급도 필요하지 않았다. 초여름 런던의 햇살과 연습 코트의 긴장, 그리고 선수들의 의미심장한 눈빛이 곧 테니스의 미래를 말해주고 있다. 2025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요 경기는 7월 13일까지 tv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