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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아·이일화 빗속 재회 순간”…친밀한 리플리, 모녀의 금지된 서사→운명 휘감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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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아·이일화 빗속 재회 순간”…친밀한 리플리, 모녀의 금지된 서사→운명 휘감은 긴장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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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번지는 비 내음 속, 이시아와 이일화가 처음 마주한 순간은 따스하면서도 아슬한 긴장으로 가득했다. 드라마 친밀한 리플리의 첫 공개 현장에서 두 배우는 서로 마주친 채 25년의 시간을 한껏 농밀한 시선과 절제된 표정 아래 녹여냈다. 맑은 우산 아래,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모녀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했다.

 

이시아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생모 한혜라의 이별에 얼룩진 인물 차정원으로 분했다. 쏟아지는 비 속, 차정원이 느끼는 고독과 응어리는 애절한 눈물과 떨리는 시선에 고스란히 담겼다. 남루한 어둠 속 휘청이는 구두 굽, 그리고 멈추지 않는 비는 차정원을 더욱 고립되게 했고, 이 절박한 순간에 이일화가 연기하는 한혜라가 우산을 건네며 등장했다. 한혜라는 과거를 숨긴 채 미소를 머금고 “다치진 않았어요?”라는 한마디로 다가섰고, 오랜 허기와 닫힌 마음 끝에 조심스럽게 틈을 내보였다.

“25년 만에 빗속 운명”…이시아·이일화, ‘친밀한 리플리’ 우중 재회→파란만장 모녀 서사 예고 / ㈜네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봄
“25년 만에 빗속 운명”…이시아·이일화, ‘친밀한 리플리’ 우중 재회→파란만장 모녀 서사 예고 / ㈜네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봄

두 인물의 첫 만남은 경계와 의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얼룩진 장면으로 완성됐다. 차정원의 “절 아세요?”라는 대사는 자신의 내면을 지키려는 듯하지만, 한혜라의 하염없고도 다정한 시선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두 존재의 서사를 암시했다. 우산 하나를 나눈 채 스며드는 적요와 바람이 두 사람을 옥죄는 듯했다.

 

제작진은 “이시아와 이일화 모두 어느 순간에도 몰입을 잃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는 전언과 함께, 운명처럼 맞닥뜨린 두 모녀가 어떤 진실과 거짓의 외줄타기를 펼칠지 관심을 모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이시아의 투혼, 어떤 욕망도 감추는 이일화의 절제된 연기는 작품의 첫 장면을 더욱 무게 있게 만들었다.

 

친밀한 리플리는 고부로 만난 두 여성이 건향가를 둘러싼 거짓말,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나서는 서사로 주목받고 있다. 모성과 복수, 그리고 욕망의 이면을 따라 현대 가족의 이중성과 인간 심연을 치밀하게 그릴 예정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도현 작가와 손석진 감독의 신작, 친밀한 리플리는 9월 22일 KBS 2TV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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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아#이일화#친밀한리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