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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무실점 생일투”…오타니 쇼헤이, 투타 겸업 투혼→다저스 2연패에 빛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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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무실점 생일투”…오타니 쇼헤이, 투타 겸업 투혼→다저스 2연패에 빛 바래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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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생일, 오타니 쇼헤이의 눈빛에는 마운드 위에서 부는 재기의 바람과 끝내 잡히지 않았던 승리의 아쉬움이 오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그는 다시 한 번 투타 겸업 슈퍼스타의 자격을 증명했다. 2이닝 무실점, 3탈삼진의 완벽한 투구, 이어지는 타석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스윙을 선보였다. 관중들은 승부와 무관하게 오타니의 생일과 호투에 큰 박수를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7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과 1번 타자 출격으로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첫 이닝에는 선두타자 안타를 내줬으나 곧바로 병살타와 유격수 땅볼로 최소 투구수를 유지했고, 2회엔 연속 삼진으로 상대 중심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오타니의 투구수는 31개, 스트라이크 21개, 최고 구속 162.4km/h로 강력한 복귀 신호탄이 됐다.

생일에 등판한 오타니[AP=연합뉴스]
생일에 등판한 오타니[AP=연합뉴스]

특히 6월 투수 복귀 후 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오며, 시즌 평균자책점 역시 1.50까지 떨어졌다. 투수로서 네 경기 6이닝 1실점, 6탈삼진으로 빌드업 과정을 성실하게 밟고 있다.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오타니의 제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다가올 롱이닝 소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볼넷, 9회 마지막 이닝에서도 희망을 살리는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누적 타율 0.279, 30홈런, 56타점으로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생산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팀은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중반부터 불펜의 흔들림으로 내리 6실점을 내줘 4-6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경기에서 미겔 로하스의 투런 홈런 등 추격 의지는 거셌으나, 절묘하게 터진 애스트로스 타선과 다저스 불펜의 난조가 승리와는 거리를 벌려 놓았다. 대타로 나선 김혜성은 8회 삼진으로 물러났고, 전날에 이어 무안타로 시즌 타율이 0.356까지 내려갔다. 벤치에서는 치료 중인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연패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얼마나 길고 묵직한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순위 다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 오르간 연주와 함께 오타니의 생일을 축하하며, 패배에도 빛바랜 영웅의 귀환에 박수를 보냈다.

 

완연한 재기의 궤적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설레게 한 오타니 쇼헤이. 이번 등판이 다시 ‘이도류’의 전설을 쓰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LA의 여름은 그의 손끝에서 다시 움직이고 있다. LA 다저스는 남은 시리즈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예정이며, 오타니와 김하성의 회복세가 팀 운명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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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la다저스#김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