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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더블 이용권 돌풍”…264% 폭증→OTT 새판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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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더블 이용권 돌풍”…264% 폭증→OTT 새판 흔들린 이유

박선호 기자
입력

새벽의 적막을 깨운 것은 단순한 경쟁이 아닌, 새로운 선택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었다. 웨이브와 티빙이 손을 맞잡고 내놓은 ‘더블 이용권’이 세상에 선을 보이자, 유료 가입자 수는 단 7일 만에 264%나 폭등하며 OTT 시장의 공기를 단숨에 뒤바꿨다. 그간 정체돼 있던 흐름에 불이 붙는 순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류였다.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엔 소비자들의 욕망과 전략적 선택이 교차했다. 웨이브·티빙의 더블 이용권은 단순한 결합이 아니었다. 각자의 핵심 상품을 한데 묶어, 9월 30일까지 ‘얼리 버드’ 프로모션으로 월 7900원의 합리적 가격에 제공되는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이동한 이들보다, 새롭게 콘텐츠 시장 문을 두드린 최초 구매자와 재구매자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합병을 앞두고 가격 장벽을 대폭 낮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셈이다.

“폭발하는 가입 행렬”…웨이브·티빙, ‘더블 이용권’ 효과→264% 성장 신호
“폭발하는 가입 행렬”…웨이브·티빙, ‘더블 이용권’ 효과→264% 성장 신호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의 유입이 가장 활발했으나, 곧 20대와 50대까지 변화가 확산됐다. 초기 여성층 가입이 눈에 띄었으나, 남성과 여성 구분 없이 균형 잡힌 증가세로 바뀌며 OTT의 소비 주체가 한층 다각화됐음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일부 계층에 머물던 가입 구조가 허물어지고, 더불어 한국 스트리밍 시장의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웨이브는 더블 이용권을 통해 신규 이용자와 재구매 고객의 유입을 극대화했으며, 아직 이동가입층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즉, 전략적 결합 요금제로 ‘진입장벽’을 낮추자 시장 외곽에 있던 이들까지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시기와 상품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현재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웨이브·티빙의 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이후 본격적 절차를 앞두고 있다. 연내 주주총회 등 후속 승인이 예정되며, 요금은 내년까지 동결될 전망이다. 시장 변화 한가운데에서 두 플랫폼의 행보는 점점 더 많은 시선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두 플랫폼의 결합은 9월 30일까지 유지되는 더블 슬림 ‘얼리 버드’ 요금제로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요금은 같아도, 새로워진 결합 상품으로 시장은 다시 요동친다. 웨이브와 티빙의 다음 무브가 한국 OTT 시장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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