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낙관론이 시장 주도”…미국 나스닥 1% 급등에 반도체·엔비디아 강세, 기술주 랠리 재점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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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강한 랠리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낙관과 반도체 업종의 급등세가 시장 분위기를 이끌면서,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장세는 최근 조정세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는 흐름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집중되고 있다.

 

8일 미 동부시간 기준, S&P500은 0.58% 오른 6,753.7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12% 상승한 23,043.38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100 지수가 1.19% 오르며 '빅테크'와 AI·반도체주가 시장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엔비디아(Nvidia) 젠슨 황 CEO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히고, 신기술 수익성 공백에 대해 “초기 도입기는 일시적일 뿐, 시장이 자리 잡으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의 발언 이후 오라클(Oracle) 등 AI·클라우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복원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0% 급등했고, AMD는 11% 넘는 상승률을 기록해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강한 베타를 확인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핵심 반도체주는 모두 각각 2~5%대의 강세를 나타냈으며, 중장기적으로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수요가 실물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기술업종은 이날 1.52% 급등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고, AI·반도체·빅테크 3대 팩터가 강한 상승 모멘텀을 주도했다.

 

글로벌 투자자, 특히 '서학개미'라 불리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10월 7일자 미국 상위 50종목 합계 보관금액은 168조원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날은 일부 레버리지·테마주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됐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성장주들은 주가가 오르는 가운데 보관금액은 오히려 줄어 단기 수익 실현과 환율 효과,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반면 AMD·팔란티어 등에서는 가격과 보관금액 모두 동반 증가하며 모멘텀의 신뢰도가 강화됐다.

 

환율과 정책 변수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0월 2일 원/달러 환율이 1,422.3원까지 오르며 외화자산의 평가이익은 증가했지만, 신규매수에 대한 체감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들은 “AI와 반도체 중심의 질적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분석하는 한편, “가격이 오르나 보관금액이 줄면 단기적 차익실현 가능성이 크다”며 변동성 리스크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기술주 강세가 정책 기대(금리 인하 전망), AI 주도 성장, 변동성 지수(VIX) 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를 재점화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동시에 일부 레버리지 ETF와 테마주에서는 '과열 신호'에 따른 포지션 축소가 관찰돼, 단기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는 투자자 심리의 변화와 화살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AI 수요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당분간 미 증시 상단을 방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금처럼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구간에서는 금리·환율 등 외생 변수에 대한 경계감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미국(USA) 증시의 기조는 엔비디아·AMD 등 AI 및 반도체 핵심주들의 이익 실현과 현금흐름 가시성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정책 변수와 환율, 레버리지 ETF 매매 흐름 등 '미시 지표'의 변화가 실제 투자자 포지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아, 시장 과열과 조정 사이에서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와 반도체, 기술주를 둘러싼 투자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기대와 리스크의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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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엔비디아#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