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적대적으로 변했다”…트럼프 발언에 미 빅테크주 일제히 하락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조짐에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련 강경 발언 후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빅테크 주식 전반에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미중 양국의 통상 충돌이 테크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해 글로벌 투자 심리에도 직접적 파장을 낳았다.
시장 개장 직후 ‘엔비디아(Nvidia)’ 주가는 한때 장중 최고치인 195.62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반전해 낮 12시 3분 기준 전일 대비 1.66% 내린 189.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Apple)’(2.25%↓), ‘아마존(Amazon)’(3.07%↓), ‘메타(Meta)’(2.61%↓), ‘테슬라(Tesla)’(2.61%↓) 역시 2% 이상 빠졌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구글(Google)’도 각 1%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하락세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55.0)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며 장 초반 상승 동력을 보였으나,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급변한 데 기인한다. 트럼프는 “중국은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희토류 생산 관련 수출 통제를 통보했다”고 언급, 중국을 겨냥한 강경 조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 부과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미중 통상 전선의 추가 확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또한 2주 뒤 한국(ROK)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자체가 불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여, 외교적 긴장 국면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중 무역 및 기술전쟁은 2018년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반도체, 희토류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장돼왔다. 중국은 최근 자국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고, 미국은 반도체 등 대중 수출 규제에 나서며 보호무역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양측 모두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경영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어, 이번 같은 미국 정계 인사의 대중 강경 메시지가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이번 사태를 “테크기업 주가의 위험 신호”로 진단하며, CNBC는 “미중 정상 간 외교 채널까지 흔들릴 경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긴장이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 기술주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중국,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통상·외교 네트워크가 미칠 중장기적 영향에 국제 사회의 시선이 쏠린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 특히 미중 패권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