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기차·하이브리드 고속 질주”…국내 친환경차 비중 확대→시장 구조 변화

정하린 기자
입력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대한 변곡점이 도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최신 등록통계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는 82만2천8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비약적 결과를 보였다.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역시 237만5천9대로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났으며, 친환경차의 전체 등록 비중은 사상 첫 12.1%에 도달했다. 이와 같은 친환경차의 급속 확산은 단순한 수치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산업의 메커니즘과 시장 지형 전반에 파란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내부의 세부 흐름을 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2015년 기준 전체 등록의 0.9%였던 것이 2020년 3.3%를 거쳐 2025년 현재에는 10대 중 한 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등록 총량은 2천643만4천692대에 달하며, 이에 대응하는 내연기관차의 위상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휘발유차의 증가율은 사실상 정체되고 있고, 경유차 등록 대수는 876만8천995대로 급감세에 들어섰다. 특히 경유차는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누적 등록 900만대를 하회하며, 친환경 흐름 앞에 내연기관의 후퇴가 뚜렷이 드러난 모습이다.

전기차·하이브리드 고속 질주…국내 친환경차 비중 확대→시장 구조 변화
전기차·하이브리드 고속 질주…국내 친환경차 비중 확대→시장 구조 변화

정책적 수요와 규제 환경의 변화도 이 같은 구조적 변동을 촉진하고 있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제한 등 정부의 강도 높은 온실가스 감축안이 출범할 전망이다.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내연차 판매 제한을 포함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업계는 급변하는 산술적 수치와 정책 지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절실해졌다.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 보호와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의 균형을 짜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평가한다. 수입차,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잠재적 시장 잠식에 맞서, 정부와 산업체 모두 선제적 경쟁력 확보가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전기차#하이브리드차#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