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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도 상처받는다”…제임스 건, 영웅의 그림자에 흔들린 인간미→관객 궁금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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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도 상처받는다”…제임스 건, 영웅의 그림자에 흔들린 인간미→관객 궁금증 증폭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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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앉은 도시 한가운데, 붉은 피를 흘린 슈퍼맨의 실루엣이 깊은 침묵을 자아냈다. 절대적인 힘을 지닌 영웅이라 해도, 눈동자에 서린 지친 인간의 흔적은 보는 이의 마음을 복잡하게 흔든다. 제임스 건이 자신의 감성을 온전히 담아낸 ‘슈퍼맨’은, 전통적 영웅의 서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상처와 흔들림까지 그려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이번 신작에서 슈퍼맨을 더 인간적인 면모로 재해석했다. 그는 “슈퍼맨도 피를 흘리고 실수하며, 우리가 어디까지 선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묻는 존재”라고 말하며 기존의 절대적인 영웅상에서 벗어나 따뜻하지만 모순적인 인간으로서의 슈퍼맨을 강조했다. 타인을 위해 헌신할 때마다 더 단단해지는 마음, 그러나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흔들림이 이번 작품을 관통한다.

“슈퍼맨도 상처받는다”…제임스 건, ‘슈퍼맨’ 인간미 재해석→팬들 공감 자극
“슈퍼맨도 상처받는다”…제임스 건, ‘슈퍼맨’ 인간미 재해석→팬들 공감 자극

기존의 슈퍼맨이 냉철한 힘과 불패의 상징에 집중했다면, 제임스 건은 영웅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긴 약함과 고민, 그리고 성장의 여정을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어릴 적 ‘슈퍼맨 패밀리’를 읽으며 거리감을 느꼈던 기억을 털어놓은 그는 그랜트 모리슨의 ‘올스타 슈퍼맨’에서 만난 당당하면서도 선량한 영웅상에 매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경험이 현재의 고독하고도 따뜻한 슈퍼맨을 만드는 데 영향을 끼쳤음을 고백했다.

 

새롭게 탄생한 DC스튜디오의 ‘슈퍼맨’은 단순히 힘만을 내세운 영웅이 아니라, 상처 입고 다시 일어서는 존재로 그려진다. 주변 인물과의 밀도 높은 관계, 그리고 자신이 가진 선함과 고민 사이에서 오가는 내면의 파동이 고전 히어로물과 결을 달리한다. 무엇보다 불안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나는 슈퍼맨의 모습은, 진정한 용기의 본질을 관객에게 묻는다.

 

이렇듯 제임스 건이 재해석한 슈퍼맨은 압도적 능력을 뛰어넘어, 선택마다 흔들리고 부서질 듯한 마음까지 담아낸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피로 얼룩진 영웅의 여정은, 결국 우리가 꿈꾸는 용기와 인간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 ‘슈퍼맨’은 다음 달 9일 관객들과 만나 새로운 감동의 파문을 예고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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