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사기 의혹 파문”…하이브, 브랜드 순위서 추락→엔터 업계 충격과 재편 예고
밝고 단단한 확신 속에 뻗어가던 하이브의 브랜드는 한순간 흔들렸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발표한 K-브랜드지수 엔터 상장사 품평에서 방시혁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며 하이브는 TOP 순위권에서 탈락했다. 에스엠은 에스파와 NCT 유닛의 열띤 활동 속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한편, 경쟁사들은 각자의 색을 살려 포지션 변화를 시도했다.
온라인 빅데이터 732만 6298건을 짚어낸 이번 조사에서 에스엠이 1위, CJ ENM이 2위, 그리고 판타지오·티엔엔터테인먼트·SAMG엔터 등이 뒤를 이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큐브엔터, 아센디오, JYP Ent.도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각기 다른 전략과 팬덤으로 시장의 지형을 그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목을 모은 것은 하이브의 부재다. 방시혁 의장에 대한 사회적 논란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확산되며 부정 인덱스가 치솟았고, 결국 엔터 업계 선도 그룹에서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2025년 상반기 K-엔터 산업 전체가 글로벌 팬덤 확대와 아티스트 개인 활동의 활발함 속에 브랜드 경쟁력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사회적 논란으로 부정 인덱스 급증에 직면하며 순위권에서 이탈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에스엠은 견고한 팬덤으로 1위를 수성했고, CJ ENM은 방송과 공연,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브랜드 반응을 이어갔다. 판타지오, 티엔엔터테인먼트, SAMG 등도 뚜렷한 특성을 바탕으로 상위권 경쟁을 나섰다.
방시혁 의장이 받는 혐의는 하이브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인이 세운 사모펀드로 지분을 매도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 매각 차익 일부를 공유한 혐의다. 그는 지분 매각 이익의 30%를 사적으로 계약하고 이를 신고서에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정산된 이익만 4000억 원에 달한다. 이 사기적 부정거래는 금융투자상품거래와 관련해 투자자를 고의로 속인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며, 최소 5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 그리고 이익의 3~5배의 벌금이 부과될 위험이 있다. 만약 부당 이익 전체가 문제 될 경우, 최소 1조 2000억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엔터 업계에 드리운 충격과 긴장 속에서, 각사들은 브랜드 신뢰의 가치를 다시 점검하며 새판 짜기의 치열한 흐름으로 접어들었다. K-브랜드지수 엔터 상장사 부문의 2025년 상반기 결과는 업계 재도약의 서막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해당 순위와 분석 결과는 엔터 상장사들의 전략 변화와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의 속에서 한동안 주요 화두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