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는 박물관, 야외는 식물원”…성남에서 시원하게 보내는 여름 피서법
요즘은 한낮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예전엔 무조건 냉방이 최선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도시 곳곳의 실내외 명소를 누비며 여름을 더 특별하게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성남에선 박물관, 식물원, 안전체험관 등 다양한 공간이 무더위를 잊는 또 다른 피서지로 주목받는다.
실제로 30일 오후 성남의 기온은 34.7도까지 치솟았지만, 시민들은 실내외 명소를 번갈아 찾으며 여유를 즐긴다. 판교박물관에선 성남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만족도가 높다. 한 엄마는 “외출이 꺼려지는 날씨지만, 문화 공간이라면 오히려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느꼈다. 아이와 함께라면 분당어린이안전체험관도 인기다.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며 안전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숫자에서도 이런 취향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여름 성남 지역 실내·외 문화시설 방문객 수는 매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신구대학교식물원은 자연 속 산책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SNS 인증 명소로 인기다. 카페 골목부터 사찰에 이르기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방문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조화 피서’가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문화심리학자 이주연 씨는 “단순 냉방보다는, 무더위 속에서 영감이나 휴식, 체험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박물관이나 식물원처럼 감각을 채우는 공간이 여름 일상의 리듬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냉방만 하면 오히려 더 피곤했다”, “하루는 박물관, 하루는 식물원, 번갈아 가니 여름이 짧게 느껴진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정자동카페골목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거나, 대광사에서 명상을 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성남의 여름은 무더위도 하나의 계절 풍경으로 누리게 한다. 실내외 명소 투어,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