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IP 승부수”…넷마블, 신작 3종 흥행에 외부 의존 탈피
전통적으로 외부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넷마블이 올해 자체 지식재산권(IP) 신작 3종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의 성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 게임 산업 전략 변화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번 신작 흥행이 넷마블의 독자적 IP 경쟁력 입증과 개발 역량 강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3월 MMORPG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를 선보여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게이머들의 적극적 호응을 얻었다. 이어 5월 출시한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출시 당일 앱스토어 매출 1위, 5일 만에 양대마켓 매출 정상에 올랐다. 9월에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일본, 대만, 태국 등지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8월 출격한 뱀피르는 8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 출시 9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 가능성을 열었다.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뱀피르는 출시 20일 만에 누적 매출 2500만 달러(약 347억원)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넷마블은 신작 흥행을 토대로 누적 매출 1조 3415억원,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영업이익 1508억원을 기록하며 개선된 사업구조를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뱀피르가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흥행 중심으로 부상했다.
넷마블의 성과는 외부 IP에 대한 의존에서 자체 IP 확대와 장르 다변화,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성공한 3종 신작은 수집형 RPG, 액션 RPG, 오픈월드 RPG, MMORPG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있고, 모바일·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겨냥한다. 9월 출시한 킹 오브 파이터 AFK, 향후 공개될 스톤에이지: 펫월드, 몬길: STAR DIVE, 일곱 개의 대죄: Origin, 프로젝트 SOL 등도 자체 개발력에 기반한 다양화 전략의 일부다.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내부 IP의 지속적 확장, 장르별 포트폴리오 강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자체 IP 신작 위주로 시장 점유율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게임 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외부 IP 확보 및 로열티 비용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넷마블은 올해 자체 경쟁력 중심의 사업 모델 전환으로 시장 불확실성 대응력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은 신작 연타 흥행으로 자체 IP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반기에도 장르 불균형 없이 다양한 작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게임 기업의 자체 IP 역량 강화가 장기 흥행, 해외 시장 확장, 포트폴리오 리스크 분산에서 중요한 변수임을 강조하고, 차세대 신작의 성공이 시장 재편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