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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피프틴 소송의 파문”…서혜진, 참가자 눈물→어린 K팝 데뷔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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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피프틴 소송의 파문”…서혜진, 참가자 눈물→어린 K팝 데뷔의 그늘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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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생기 넘치던 ‘언더피프틴’ 오디션 현장은 이제 참가자들의 깊은 눈물과 절망의 그림자로 가득 찼다. 서혜진이 기획한 크레아 엔터테인먼트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에서 최종 데뷔조로 선정된 두 명의 출연자가 전속계약 효력 정지와 관련해 법적 해결에 나선 이유가 밝혀지며,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의 어두운 민낯이 또 한 번 조명됐다. 사회적 논란과 어린 참가자들의 상처, 무거운 책임감 사이에서 서혜진과 크레아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참가자들 사이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A양과 B양으로 알려진 ‘언더피프틴’ 참가자들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 출연계약을 체결해 연습과 촬영을 거쳤고, 올해 1월엔 전속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만 15세 이하 소녀들을 대상으로 짧은 크롭티와 노출이 심한 의상, 진한 화장을 시킨 점이 대중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고, 사회적 논란 끝에 방송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강조했으나,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웠고, 이후에도 해외 방송 추진설만 흘러나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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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참다못한 A양과 B양은 방송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뒤 하차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서혜진을 비롯한 제작진 측의 압박과 설득, 때론 강제적 합숙 종용 등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두 참가자와 가족 측은 “쉽게 놔주지 않을 거다”라는 서혜진의 말은 물론, 일본과 태국 등 해외 활동 추진 소식에도 아무런 설명과 공지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K팝 아이돌 데뷔가 무산된 상황에서 장기간 해외 체류까지 요구받는 등 학업권 박탈과 과도한 제작비 부담 전가를 문제 삼았다.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인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인용하며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돼야 하며, ‘언더피프틴’은 상업적 목적을 앞세워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사례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타 연예계 그루밍 범죄 논란과 맞물리며 ‘언더피프틴’ 참가자 보호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프로그램은 결국 지난 3월 편성이 취소된 후, 제작진이 타 방송사 및 해외 채널에 방영을 타진하며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일본, 태국, 동남아 등 추가 방송 논의도 모두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고, 출연자 가족들은 더 이상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상태다.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에서 깊어진 갈등이 어떤 국면으로 넘어갈지, 어린 K팝 꿈나무들의 상처가 어떤 방식으로 치유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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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언더피프틴#크레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