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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매출 101% 성장”…에스티팜, 2분기 역대급 실적에 산업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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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매출 101% 성장”…에스티팜, 2분기 역대급 실적에 산업 재조명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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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료의약품 제조 회사 에스티팜이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8%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7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내 상업화 및 고수익 프로젝트 품목 출하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올리고(Oligo)와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CDMO 분야 매출이 101% 급증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티팜이 강점을 보이는 올리고 및 저분자화합물 신약 CDMO는 맞춤형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을 위탁 개발·제조해주는 서비스다. 고지혈증, 혈액암, 척수성 근위축증 등 주요 질환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에 참여해 전년 대비 83% 증가한 435억 원의 올리고 매출을 달성했으며,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등 희귀질환과 위식도역류질환 중심의 저분자 매출도 312% 증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매출 상승과 함께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작용해 18.8%라는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냈다.

올리고 및 저분자화합물 신약은 기술 장벽이 높고 상업화 검증이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은 차별화된 생산 공정과 설비를 무기로 프로젝트별 고마진 품목을 적시에 공급, 경쟁사 대비 수익성과 공정 효율 개선에서 강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mRNA, LNP(지질 나노입자), Smart Cap 등 신규 바이오 소재의 개발·수주도 진행 중이며, CRO(임상시험수탁) 분야 매출도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FDA 등 글로벌 규제 기관의 상업화 승인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에스티팜은 올해 안에 올리고 CDMO 파이프라인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와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치료제의 FDA 상업화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중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글로벌 임상 2상 중간결과 도출도 예정돼 업계의 눈길을 끈다. 희귀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3상 적응증 확장 결과 또한 연내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 대형 업체 중심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파이프라인 전문성과 맞춤 생산능력이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했다. 에스티팜은 신규 수주 집중에 따라 제2올리고동의 상업화 감가상각비 인식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고, 하반기 환율 및 금리 환경에 따라 매출 및 이익 변수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스티팜의 CDMO 사업 확장과 FDA 상업화 진입이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의 도약 신호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 신약 위탁생산의 질적 경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매출 성장세가 시장 전반에 얼마나 지속될지, FDA 승인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이 실질적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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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올리고cdmo#fda상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