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장중 3,900선 돌파”…차익실현·환율 급등에 0.98% 하락 마감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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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3일 장중 한때 3,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대외 불확실성과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지정학·통상 변수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이 향후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89포인트(1.23%) 하락한 3,835.79로 출발한 뒤 개인 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에 힘입어 오전 11시 53분 3,902.21까지 오르며 2거래일 만에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써냈다. 오전까지 개인은 3,63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외국인은 4,037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기관도 85억 원 순매수에 그치며 소극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장중 3,900선 돌파 후 하락…개인 매수에도 0.98%↓ 마감
코스피, 장중 3,900선 돌파 후 하락…개인 매수에도 0.98%↓ 마감

오후 들어서는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세와 환율 급등 여파로 매물이 빠르게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오후 1시 46분에는 3,831.88까지 내려간 뒤, 결국 종가 기준 3,845.56(전일 대비 38.12포인트, 0.9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개인은 7,475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90억 원, 3,973억 원을 순매도하며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1,770억 원), 연기금(1,007억 원) 매도가 두드러졌다.

 

시장은 미 증시 조정, 미중 무역갈등 재개, 한미 관세협상 지속 등 대외 변수와 더불어,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6개월 만에 1,44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투자심리 위축의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CNN 인터뷰에서 한미 통상협상에 신중한 입장을 내놓으며 시장 불확실성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랠리가 단기적으로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외국인·기관의 본격 매수세 재개 또는 글로벌 리스크 완화 없이는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환율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말 3,420대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10월 들어 다섯 차례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3,500~3,900선을 단숨에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최고치 경신 국면에서 등장한 변동성 확대와 대외 변수 부각이 단기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향후 코스피가 4,000선을 안착할지 여부는 미중 무역 이슈, 관세협상, 글로벌 증시 방향, 환율 안정, 외국인·기관 매수세 전환 등 주요 변수에 달릴 전망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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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이재명대통령#환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