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만의 무공 서훈”…해군, 6·25 참전용사 10명 헌신에 훈장 수여
참전용사에 대한 국가적 예우와 해군의 후속 조치가 맞붙었다. 해군이 6·25전쟁 참전용사 10명에게 전쟁 발발 74년 만에 무공훈장을 전수하며, 전공 입증과 유족 위로라는 이중 메시지를 담은 행사가 펼쳐졌다. 오랜 기간 미전수로 남아있던 10명의 무공훈장 수여가 이뤄지면서, 한국전쟁 영웅들의 희생이 국가적 기억으로 다시 한번 소환됐다.
해군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26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10명의 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공식 전달했다. 서훈식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주관했으며, 수훈자는 김영준 소령, 김춘봉 소령, 권달서 상사, 김재곤 상사, 김종호 상사, 선우일 상사, 강지순 중사, 김동근 중사, 임기술 하사, 그리고 준군사단체 대한청년단 출신 김갑순 단원 등 총 10명이다.

이번 서훈식의 주인공들은 전쟁 당시 함정 건조·수리, 전시 군법 집행, 선단 호송, 기뢰 소해, 병력 수송, 적군 병력 격멸 등 다양한 직무와 전장에서 공적을 세웠으나, 혼란한 전황 등 복합적 사유로 무공훈장을 제때 받지 못했다. 해군은 뒤늦게나마 관련 기록과 증언, 공적입증을 거쳐 이번 서훈을 결정했다.
무공훈장은 태극, 을지, 충무, 화랑 등 4등급 체계에 금성·은성·무성 등 세부 구분으로 수여됐다. 김영준·김춘봉 소령은 금성화랑무공훈장, 권달서·김재곤·김종호 상사와 강지순 중사는 무성화랑무공훈장, 임기술 하사는 은성화랑무공훈장을 각각 받았다. 특히 김동근 중사는 함정 승조원으로 대규모 해상작전 지원과 적군 격멸, 피난민 안전 지원 등으로 4개의 무공훈장이 동시에 수여돼 참전기록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한편, 김갑순 단원은 황해도 구월산 정찰작전에서 전사한 점이 인정돼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해군은 “참전용사 헌신이 현재 대한민국 안보의 토대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족들도 공적 인정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갑순 단원의 아들 김상태 씨는 “해군이 75년 만에 선친의 공적을 잊지 않고 훈장을 수여해 감개무량하다”며 “모든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이 영원히 기려지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치권과 보훈단체에서는 “늦었지만 반드시 이뤄져야 할 보훈사업”이라며 국가의 지속적 관심과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서훈이 ‘잊힌 영웅’을 기리는 시작이라며 “6월 호국보훈의 달 실질적 보훈정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해군의 서훈식은 전쟁 참전용사 예우의 실천적 모범이 됐다. 정부와 해군은 앞으로도 미전수 훈장 발굴과 유공자 예우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