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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조사·매출 둔화 우려”…엔비디아(USA), AI 칩 시장 성장세에 ‘주가 롤러코스터’ 전망
국제

“중국 규제 조사·매출 둔화 우려”…엔비디아(USA), AI 칩 시장 성장세에 ‘주가 롤러코스터’ 전망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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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7일, 미국(USA)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중국의 규제 조사와 매출 둔화 우려 속에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다우지수 최강 상승 종목이었던 엔비디아는 최근 골드만삭스에 그 자리를 내준 뒤, 중국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미중 기술경쟁 심화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내 사업 환경 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집중 조명한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중국(China)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엔비디아의 2020년 멜라녹스(Mellanox) 인수를 반독점 규정 위반 가능성으로 조사에 착수한 데서 시작됐다. 엔비디아 측은 “필요한 모든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은 추가 검증에 나서며 AI반도체 시장의 통제권 확보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 사이버관리당국은 엔비디아의 신형 H20 칩이 원격 추적 가능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생산 설명을 요구했으며, 논란 끝에 일부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해당 칩에 원격 제어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중국 시장 매출 비중 감소와 맞물려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중국 규제 조사·매출 둔화 우려 속 주가 변동성 확대
엔비디아, 중국 규제 조사·매출 둔화 우려 속 주가 변동성 확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주당순이익은 1.05달러, 매출은 467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다소 상회했다. 하지만 결정적 시장으로 꼽히던 H20 칩의 중국 매출이 전무했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서도 해당 부문은 제외됐다. 이는 AI칩 제재 여파와 정책 리스크가 가시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가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언했음에도, ‘중국 판매의 15% 미국 정부 귀속’ 계약 구조가 추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일부 무역 전문가들은 “수출 통제와 상충할 소지가 있다”며 법적 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조치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오라클, 브로드컴 등 경쟁사들이 AI 수요에 힘입어 대규모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한편, 엔비디아의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여전히 분야 내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평가받는다. 키뱅크 애널리스트 존 빈은 “쿠다 스택은 상당한 진입 장벽”이라며, 목표주가 230달러를 유지하는 등 성장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엔비디아는 대만(Taiwan) TSMC에 H20 칩 추가 생산을 주문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100만 개가 넘는 칩 출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USA)·중국(China) 당국의 규제 공방은 엔비디아는 물론 글로벌 AI 및 반도체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엔비디아 성장 신화에 중국 리스크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평했으며, CNBC는 “중국 매출 공백이 엔비디아 장기 성장성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여전히 12개월 주가 성과 및 기술력 면에서 압도적이지만, 중국발 규제 충격과 글로벌 분쟁 가능성이 단기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는다. 향후 글로벌 AI 칩 수요와 소프트웨어 확장 여부에 따라 엔비디아의 성장 동력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규제 여파가 반도체 패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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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중국#ai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