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옵션 ETF 상장 추진”…미국 앰플리파이, 자산운용 시장 판도 변화 예고
현지시각 31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천260억 달러(약 172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앰플리파이(Amplify)가 신규 XRP(엑스알피) 기반 옵션 ETF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앰플리파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 상장을 목표로 오는 11월 거래 개시를 준비하고 있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청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XRP 가격을 추종하는 ETF 지분과 이를 기초로 한 옵션계약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최소 80%가 XRP 연동 ETF와 옵션에, 20%는 단기 미국 국채·현금성 자산에 배분된다. 동일 행사가와 만기의 콜·풋 옵션을 동시에 활용하거나, 내가격 콜옵션 매수 전략도 명시돼 있어, ETF 지분 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

이처럼 XRP ETF 상품 경쟁이 뜨거워진 배경에는 암호화폐 투자 수요의 확대가 있다. ETF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 대표는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당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던 전례가 XRP 옵션 ETF에도 반복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CME에서 거래되는 XRP 선물 및 관련 ETF의 거래량 역시 긍정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구조는 XRP를 현물로 직접 보유하지 않아 가격 변동에 간접적으로만 노출된다. 이런 간접 노출 방식은 SEC 심사 중인 현물 기반 ETF와 명확히 대조된다. 옵션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지만, 현물 수익 추구 투자자에게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로써 미국 내 XRP ETF 공식 신청 건수는 16건으로 늘었다.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비트와이즈 등도 각각 현물 기반 상품을 추진 중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SEC가 지금까지 96건 이상의 암호화폐 ETF 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와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도 “오는 10월 SEC 결정이 암호화폐 ETF 시장의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재 XRP는 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TF 승인과 상품 성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 유입이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SEC 규제 정책 및 글로벌 투자심리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미국(USA) 및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