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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 무역합의 효과 소멸”…미국 증시 3대 지수 하락세에 변동성 확대
국제

“미·EU 무역합의 효과 소멸”…미국 증시 3대 지수 하락세에 변동성 확대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상을 포함한 주요 무역합의 체결 기대가 사그라들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무역 이슈 소멸과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전망, 국제 유가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44,632.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0%)와 나스닥종합지수(-0.38%) 역시 약세를 보였다.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이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관세협상이 예상보다 큰 자극을 주지 못하면서 랠리 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다우 0.46%↓, 무역합의 재료 소멸 영향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다우 0.46%↓, 무역합의 재료 소멸 영향

최근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재료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간 관세 유예 조치 연장,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부동산이 상승했으나 산업 및 대형 기술주 전반이 조정세를 보였고, 메타플랫폼스,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7% 넘게 급락했다. 보잉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로 4% 이상 하락했고, 일라이릴리 역시 경쟁사 주가 급락 영향으로 인해 5% 넘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27만5천 건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예상치를 상회해 경기 및 고용에 대한 일부 낙관론도 확인됐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 리스크와 추가 제재 이슈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3.7%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부각시켰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64.7%로 반영 중이다.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한 변동성지수(VIX)도 6.3% 상승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은 일종의 휴식기에 진입해 있다”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0일 시작되는 가운데,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불참이 예고되며 정책결정의 불확실성도 일부 부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무역정책, 국제 요인, 연준 움직임이 단기 시장을 계속 흔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무역합의 효과 소멸, 연준의 정책 변화, 국제 유가 급등 등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당분간 미국(USA)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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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무역합의#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