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극단적 외모 집착, 경계 넘었다”…성형 중독, 바이오 윤리 논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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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인공지능·의료기기 기술이 미용·성형 분야를 혁신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 이면에 ‘외모 집착’과 신체 변형을 둘러싼 윤리 논쟁 역시 심화되는 추세다. 최근 호주 간호사이자 인플루언서인 타라 제인(35)이 1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간 바비’ 외모에 집착한 결과, 건강 위기와 사회적 논란을 낳으며 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성형 중독을 단순 개인 영역을 넘어, 바이오 기술의 사회적 책임 논쟁 분수령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타라 제인은 코 성형 6차, 가슴 성형 5차를 비롯해 엉덩이 보형물, 보톡스·필러 시술까지 반복했다. 가슴 보형물만도 540cc 초고용량이며, 해마다 의료 시술에 수천 파운드를 쏟아붓고 있다. 건강 악화로 현지 의료진이 추가 시술을 제한하는 상황이지만, 본인은 “아름다움에 대한 자율적 결정”을 강조했다. 이처럼 최신 의료기술은 개개인의 취향·기호 실현에 필수 플랫폼이 됐다.

특히 영상진단·3D 프린팅 등 첨단 의료장비와 IT 분석기법이 아름다움 설계·맞춤 수술을 대중화하며, 미용의료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고도화된 기술 접근성이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해치고, 건강 위기를 외면하도록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해외 선진국에선 과도한 미용 시술을 공공의료 재정 악화 요인으로 지목하며, 중독 위험 환자 규제도 강화하는 추세다.

 

성형외과 전문의 폴 나시프는 “과도한 반복 시술은 신체 뿐 아니라 정서 건강에도 심각한 위해를 준다”고 경고했다. 국내외 의료윤리위원회 역시 극단적 외모 변형 사례에 기술 남용·상업화 문제, 환자 권리 보호 방안까지 논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형 기술이 나날이 진보하지만, 임상평가·심리 면담 등 절차적 안전망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성형 중독 사례를 둘러싼 논란은 IT·바이오 융합이 몰고온 미의 기준, 사회적 윤리와 산업의 경제적 가치 충돌을 시사한다. 산업계는 기술의 건강권 증진 역할과 사회적 규범, 양립의 조건을 모색할 시점임을 강조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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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제인#성형중독#바이오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