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재판장님” 김도훈, 서초동 법정서 허를 찌른 결말→첫 회부터 시선 명중
법정 안에 울려 퍼진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는 한마디가 잠시 회색빛 긴장 속에 노란 불빛을 더했다. tvN 신작 드라마 ‘서초동’에서 김도훈은 신입 변호사로 첫 등장해 어설픔 끝에 남는 진심과 설렘을 선사했다. 이국적인 낯섦과 직장에서의 첫 패배가 교차한 순간, 시청자의 마음에도 풋풋한 파문이 번졌다.
첫 회부터 펼쳐진 김도훈의 짧지만 강렬한 등장은 극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가 연기한 신입 변호사는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면서도 예정에 없던 증인을 불러보거나, 법정 풍경을 어설프게 따라하며 낯선 세계를 받아들였다. 이종석이 맡은 9년 차 변호사 안주형과 법정에서 마주하며 겪는 현실적 패배와 좌절, 그리고 연이은 조언이 남겼던 장면은 유독 진했다. 법정에서 자신이 꿈꾸던 카리스마와 달리 허를 찔리듯 마무리된 첫 변론, 그 어색한 뒷모습은 평범한 직장인 누구에게나 깊은 공감을 남겼다.

반면, 극 중 이종석의 현실적인 조언이 에피소드에 묵직함을 더했다. “드라마로 변론하는 거 배우지 마세요. 그리고 그 드라마는 형사 사건이잖아요. 이건 민사 소송이고. 볼 거면 맞춰서 보던가”와 같은 대사는 진짜와 허상의 경계를 절묘하게 드러냈다. 김도훈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탄생한 신입 변호사의 초조함과 열정, 서투름은 직장 초년생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서초동’은 과장된 영웅이나 선악의 범람 대신, 평범한 변호사들의 고민과 소소한 실패, 날 선 현실이 어우러진다. 신입의 고군분투를 통해 인간적인 허점과 진심이 돋보이며, 이 과정에 드러나는 유쾌한 풍자가 극 전체에 물결쳐 퍼진다. 김도훈은 ‘나의 완벽한 비서’, ‘유어아너’, ‘무빙’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보여줬던 입체감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펼쳐냈다. 향후 2025년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의 주인공 김재오로서 그의 또 다른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서초동’은 법조계의 다채로운 현실을 감각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며, 평범하지만 각자의 은유와 여운을 건네는 신작 드라마다. 매주 주말 밤 tvN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