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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의 전설”…벅스턴, 보블헤드 데이 화끈한 영웅 탄생→팬심 뒤흔든 4안타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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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의 전설”…벅스턴, 보블헤드 데이 화끈한 영웅 탄생→팬심 뒤흔든 4안타 쇼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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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필드의 여름밤, 1만 명의 팬이 환호성으로 물든 장면에서 바이런 벅스턴의 눈빛은 유독 빛났다. 보블헤드 데이라는 상징적인 이벤트에 맞춰 자신의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라는 가치를 직접 완성한 그는, 네 번의 타석마다 상대를 압도하며 관중을 사로잡았다. 팬들의 기립박수와 팀 동료의 응원 속에 벅스턴은 미네소타 트윈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3일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는 벅스턴의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로 기억됐다. 선착순 1만 명의 홈팬에게는 ‘벅 트럭’ 세리머니를 담은 특별한 보블헤드 인형이 전달됐고, 관중들은 시작부터 설렘에 차 있었다. 1회 단타, 2회 3루타, 3회 2루타로 단숨에 세 가지 안타를 챙긴 벅스턴은 5회 추가 단타로 흐름을 이어가며 어느덧 압도적인 페이스를 띄었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벅스턴, 보블헤드 데이 홈런 포함 4안타 맹타 / 연합뉴스
“사이클링 히트 달성”…벅스턴, 보블헤드 데이 홈런 포함 4안타 맹타 / 연합뉴스

진정한 극적 순간은 7회에 찾아왔다. 피츠버그 구원투수 앤드루 히니의 변화구를 공략해 비거리 427피트,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린 벅스턴에게 홈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 홈런으로 그는 2010년 타깃필드 개장 이후 구장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주인공이 되었고, 미네소타 구단 역대 12번째 영예도 안았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벅스턴의 활약을 바탕으로 피츠버그를 12-4로 제압하며 완성도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맞춤형 용기를 보여준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 역시 경기 후 “점수 차가 커서 교체를 고민했지만, 코치들이 기록 도전을 상기시켜줬다. 벅스턴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멋진 순간이 됐다”고 말했다. 팬들은 경기 내내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홈런 직후에는 기립박수로 선수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동료들이 벅스턴에게 ‘음료수 샤워’로 축하를 더하며 감동을 나눴다.

 

경기 후 벅스턴은 “사실 경기 전엔 긴장도 됐다. 보블헤드 데이라 더 잘하고 싶었는데 꿈만 같다. 이 특별한 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단 역사상 12번째, 그리고 타깃필드에서는 최초로 쓰인 사이클링 히트의 기록은 팬과 선수 모두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뜨거운 여름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현장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는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팀의 다음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야구와 함께하는 평범한 하루도 선수와 팬 모두에게 한 편의 영화로 남는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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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턴#미네소타트윈스#사이클링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