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무너지는 궁중 질서 한복판”…강한나 견제에 연지영 고군분투→격동의 왕실 심리전
고요했던 궁의 밤, 임윤아가 연기하는 연지영의 눈빛은 감춰진 불안과 결연함을 오가며 궁중의 숨 막히는 기류를 이끌었다. 한 점 흐트러짐 없는 태도 아래, 부드러움과 긴장감이 뒤엉킨 손끝으로 음식의 온도를 전하던 연지영. 그 곁에는 강한나가 그리는 강목주가 예리한 시선과 차가운 계략으로 파문을 던지며 두 여인의 운명이 점차 꼬아졌다.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임윤아가 맡은 대령숙수 연지영을 중심으로, 왕실을 지배하려는 수라간과 후궁 세력, 그리고 각종 신하들의 암투가 극의 서사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강목주로 등장한 강한나는 총애를 잃지 않기 위해 연지영의 명성을 꺾으려 갖은 험담과 계략을 펴며 외부로는 인주대왕대비를, 내부로는 제산대군 최귀화와 손을 잡는다. 이에 따라 연지영은 자신을 향한 견제와 검은 시선을 맞닥뜨리게 됐고, 각 세력의 이중적인 행보는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반면 인주대왕대비 서이숙이나 임송재 오의식 등 연지영의 진심을 알아보는 이들의 존재도 뚜렷이 부각된다. 인주대왕대비는 음식에 담긴 마음을 읽으며 연지영의 직위를 인정, 권력의 새로운 축으로 세워나간다. 임송재는 연지영과 왕 이헌의 관계를 눈치채며, 강목주의 음모를 저지하는 든든한 조력자의 길을 걷는다. 이처럼 각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밀고 당기는 심리전과 변화의 물결 속, 연지영은 예민하게 상황을 읽어가며 살아남고자 애쓴다.
왕실 곳곳에 얽힌 과거의 그림자, 폐비 연씨의 죽음과 그것을 파헤치려는 이헌의 결의까지 맞물리며 극은 한층 복합적으로 전개됐다. 검은 세력을 돕거나 막으려는 자들의 이합집산과 힘의 균형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궁의 풍경은 몰입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연지영이 강목주와 제산대군의 거센 견제, 그리고 자신을 보호해주는 조력자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이목이 쏠린다.
치열하게 뒤얽힌 권력의 설계도와 각 인물이 감내하는 절박함, 그리고 연지영의 성장에 시청자들은 깊은 공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됐다. 임윤아의 단단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 표현, 강한나의 냉철한 대립 구도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폭군의 셰프’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10분, 다음 5회에서 한층 거세진 궁중 암투와 심리전의 변곡점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