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로 빛난 환희”…유키치, 10명 제주 격파→안양 3연승 질주
빗방울이 흩날리는 안양종합운동장, 후반전 막판의 응원 소리는 경기장의 열기와 함께 점점 더 커졌다. 이어진 몰아치기와 긴장 속, 크로아티아 출신 윙어 유키치가 결정적인 순간 볼을 골문 깊숙이 밀어넣었고, 안양 벤치와 관중석 모두 환호로 뒤덮였다.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거세게 저항하던 제주를 상대로, 안양은 리그 승격 후 처음으로 값진 3연승을 일궜다.
14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에서 FC안양은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했다. 경기 시작은 제주가 흔들림 없는 공세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14분, 제주 수비수 송주훈이 이번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22분, 제주 미드필더 유인수가 팔꿈치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경기 양상이 급변했다.

안양은 수적 우세를 활용해 공세로 돌입했다. 전반 35분, 김동진의 크로스와 야고의 패스를 토마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했으나, 야고의 다리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 공식적으로 야고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으로 이어질 뻔했으나, 온필드 리뷰 끝에 김륜성의 핸드볼 파울이 취소돼 1-1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들어 안양의 공격은 더욱 집요해졌다. 김운은 두 차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한가람의 다이빙 헤더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무위에 그쳤다.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한 안양은 후반 29분 수비수 김영찬 투입이라는 대담한 선택을 더했다.
결정적인 승부는 후반 35분에 벌어졌다. 여름 이적생 유키치가 교체로 들어와 첫 번째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재차 이어진 오른발 슛이 그대로 결승골로 연결됐다. 유키치의 데뷔골은 안양의 3연승을 자축하는 함성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승점 36을 쌓으며 울산 HD를 제치고 8위로 도약했다. 반면 제주는 6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승리와 결승골의 순간마다 감정을 쏟아냈고,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긴 여운을 안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가오는 라운드, 안양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제주의 반등이 가능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리그1의 치열한 승부와 선수들의 분투 현장은 다음 주말에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