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트럭 맛로드, 반려견 걷기”…춘천의 유쾌한 반려동물 축제가 만든 변화
반려동물과 함께 축제를 누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예전엔 단순한 산책이나 공원 나들이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도시 전체가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올해도 춘천에서 펼쳐지는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이 있다.
SNS에는 반려동물과 도심 밖 산책길을 걷는 ‘반려견 걷기대회’ 인증이 연이어 올라오고, 메인 무대에서는 반려견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독스포츠, 그리고 봄내 동물병원·미용실·헬스장 등 참여형 부스에서의 체험 인증샷이 가득하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일원에 조성된 행사장은, 가족·친구·연인 등 다양한 형태의 반려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모습으로 활기를 더했다. 푸드트럭 거리에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추억을 나누며, 버스킹 공연과 영화제로 계절의 감성과 따스함을 곁들였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2023년 기준 ‘반려동물 보유 비율’은 전국 가구의 29%를 넘어섰다. 그만큼 사람들은 반려동물과의 공존, 그리고 함께 누리는 일상에 더 큰 기대와 의미를 담게 됐다.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자연스럽게 체험, 강연, DIY 클래스 같은 참여형 콘텐츠가 축제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았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축제가 단지 동물을 위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며 “돌봄과 유대, 생명존중의 생활문화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계기로 작동한다”고 표현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관계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쌓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강아지와 산책만 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렇게 모두 모여 즐길 수 있어 뿌듯하다”, “체험존에서 만들어 온 이니셜 키링,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추억”, “푸드트럭 음식과 버스킹 덕분에, 반려동물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웠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제는 반려인을 넘어 비반려인도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작고 일상적인 취향들이 모여 만들어낸 야외 축제 한가운데에서, 반려동물과 사람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도시가 새로운 문화를 품에 안는 순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춘천 반려동물 페스티벌은 단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일상의 한 장면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