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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겸, 여름 하늘에 던진 내밀한 고독”…INTERLUNAR→팬심마저 깊어졌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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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의 묵직한 오후, 유겸은 잠시 멈춘 시간 속 주인공처럼 선명한 여운을 그려냈다. 민소매 상의로 드러난 팔과 어깨의 문신, 정돈된 붉은 머리카락, 그리고 목 끝까지 젖힌 고개가 여름의 공허한 하늘을 배경 삼았다. 화려함을 덜어낸 간결한 구도는 카메라가 포착한 유겸의 존재를 더욱 집중적으로 드러냈고, 그의 고요한 실루엣은 힙합이 흐르는 무대와는 전혀 다른 결의 깊이를 전했다.
사진과 함께 남긴 “INTERLUNAR”라는 말은 명확한 설명 없는 한마디로 유겸만의 잔상, 여름날의 공허, 그리고 내면 심리가 번져드는 듯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날선 설명을 배제한 문장 하나는 오히려 팬들의 마음에 수많은 해석과 상상을 열어둔 채, 유겸 특유의 절제된 감정을 대변했다.

팬들은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며 그만의 고독을 곱씹었고, “조용한 고독마저 아름답다”라는 목소리로 깊은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각기 다른 감정의 결을 사진에 투영한 팬들은, 한층 성숙해진 유겸의 존재에 오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유겸은 자유로운 포즈와 무심한 표정에서 보다 절제되고 단단해진 자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무대에서 내뿜던 열정과는 또 다른, 내면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는 한 장면이 유겸의 앞으로의 변화마저 예감하게 만들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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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겸#interlunar#갓세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