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하루 새 17억 달러 청산”…미국·일본 금리 상승에 암호화폐 패닉
현지시각 9월 2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코인 급락과 함께 하루 만에 약 17억 달러에 이르는 청산이 발생하며 대규모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USA)과 일본(Japan)의 금리 급등, 대규모 옵션 만기 도래 등 거시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이번 사태는 22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coingape)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3% 이상 밀려 11만3천 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7% 급락해 4천1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청산 규모를 기록했고, XRP(엑스알피), 솔라나(Solana), 카르다노 에이다(Cardano ADA) 등 주요 알트코인도 6~10% 이상 연쇄 조정을 받았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코인 같은 밈코인들은 낙폭이 10%를 넘어 최근 ETF 출범에 따른 상승 효과마저 반납했다.

금번 하락의 배경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15%까지 치솟으며 연일 고점을 경신한 점이 있다. 달러 인덱스가 97.80선을 돌파하며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금 가격도 동반 상승하며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 선호로 흐름이 빠르게 전환됐다. 일본은행(BOJ) 또한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해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여기에 175억 달러(비트코인), 55억 달러(이더리움)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가 9월 26일 동시 도래를 앞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른바 ‘트리플 위치닝(Triple Witching, 주간·월간·분기물 동시 만기)’ 상황에서 시장은 최대 고통가격(Max Pain Price)으로 비트코인 11만달러, 이더리움 3,700달러 수준을 경계해 추가 하락 압력에 노출돼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 10만5천 달러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USA), 일본(Japan) 등 주요국의 금리 정책 변화와 옵션 만기를 앞둔 대규모 청산 여파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강세 구조는 유효하다”는 낙관론과 달리, “1999년 닷컴버블에 준하는 위험자산 버블 붕괴 신호”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전략가는 “암호화폐 시장이 인터넷 버블을 능가할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주요 외신과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들도 이번 암호화폐 급락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 재점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 등은 “미국 금리 상승과 일본 긴축 강화가 글로벌 자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랠리 지속 여부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은 유동적이다. 단기적으로는 미·일 금리 환경과 옵션 만기가 추가 변동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정책 방향, 일본은행의 긴축 정책,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중장기 추세에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시경제 변수와 옵션 만기 이후 반발 매수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적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 특히 금융 및 디지털 자산 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