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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태유진의 지배…파괴된 가족, 대구 성매매 현장→진실 향한 끝없는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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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태유진의 지배…파괴된 가족, 대구 성매매 현장→진실 향한 끝없는 추적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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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밤 젊은 남녀들이 모이던 신축 아파트의 평범한 공간, 그 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지배와 폭력의 악순환이 자리하고 있었다. 20대 여성 태유진(가명)은 거실을 하나의 왕국처럼 통제하며, 마음속 어딘가에 깊이 파고드는 착취의 구조를 만들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구에서 벌어진 감금 성매매 사건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피해 여성들과 동거 남성들, 그리고 그들 주변의 가족까지도 ‘여왕벌’의 명령 아래서 살아야만 했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매일 반복되는 실종과 탈출 시도, 피해 여성 은아(가명) 씨가 겪은 1,000회가 넘는 성매매 강요의 나날. 탈출 후에도 그녀의 가족은 혼인무효 소송을 준비하며 견뎌야 했던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의 시간을 토로했다. 이미 일상에 파고든 범죄의 그림자, ‘문신이 있는 20대 남녀들이 밤에만 외출한다’는 주변의 증언은 도시의 어둠이 얼마나 깊고 은밀하게 번졌는지 보여줬다. 피해자들은 남성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만 쓸 수밖에 없었고, 위치 추적 앱은 숨통을 끊듯 탈출길마다 족쇄가 됐다.

“여왕벌의 감금 명령”…‘그것이 알고 싶다’ 태유진, 권력과 착취의 구조→대구 성매매 사건의 실체 추적 / SBS
“여왕벌의 감금 명령”…‘그것이 알고 싶다’ 태유진, 권력과 착취의 구조→대구 성매매 사건의 실체 추적 / SBS

태유진(가명)은 가해 남성들을 내연남 혹은 남편으로 만들고, 집 안에서 압도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경찰 송오경 경감은 “형사 생활 내내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 말하며, 태유진이 피해자를 지배하고 감금, 폭행, 강요, 고문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소희(가명) 씨 역시 아이의 엄마임에도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왜 피해자 가족까지 거액의 돈을 갈취당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남편이란 존재조차도 복종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이 무엇이었는지, 답 없는 질문들만이 남았다.

 

12일 밤 전파를 탈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태유진(가명)의 가공할 통제력, 동거 남성들과의 관계, 피해 가족들이 겪은 협박과 두려움이 집중 해부된다. 극한의 자극과 착취 아래서 가족과 인간의 존엄이 얼마나 훼손됐는지, 그리고 ‘통제’라는 이름으로 일상이 거래되고 유린된 현실, 사회 구조의 오랜 오류가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 짚어본다. 제작진은 대구중부경찰서 송오경 경감의 증언, 피해자와 가족의 목소리로 가려졌던 어둠의 뿌리를 한 꺼풀씩 벗겨냈다.

 

도시의 그림자는 고요한 일상 곳곳에 스며들며 복종과 저항, 가해와 피해라는 이름으로 모두의 삶을 흔들었다. 또다시 남겨진 이 생존의 이야기는, 비극의 끝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 또 다른 목소리가 됐다. 이번 대구 성매매 감금 사건의 진상은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시청자들과 마주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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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진#그것이알고싶다#대구성매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