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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불발 아쉬움”…다저스, 연장 10회 혈투→필라델피아에 5-6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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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불발 아쉬움”…다저스, 연장 10회 혈투→필라델피아에 5-6 패배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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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긴장, 또 한 번의 동점, 그리고 끝내기 기회에서 감도는 아쉬운 숨소리. 다저스타디움의 밤은 역전과 재역전, 극적인 순간이 교차하며 관객들의 감정을 뒤흔들었다. LA 다저스는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며 시즌 90승 고지에 올랐다.

 

경기 초반은 홈런포 대결로 불붙었다. 필라델피아는 1회초 카일 슈와버가 시즌 53호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슈와버는 내셔널리그 홈런 2위 오타니 쇼헤이와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다저스는 3회말 무키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잡고, 5회말 맥스 먼시의 솔로포에 이어 다시 한 번 베츠가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그러나 필라델피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브라이슨 스콧의 적시타로 분위기가 바뀌더니, 웨스턴 윌슨이 투런 홈런을 보태며 4-3으로 재역전했다. 다저스는 7회말 무키 베츠가 또다시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초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솔로포로 응수해 5-4가 됐다. 불리한 흐름 속에서도 다저스는 9회말 앤디 파헤스의 솔로 홈런으로 균형을 다시 맞췄고, 경기는 연장으로 치달았다.

 

연장 10회초, 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J.T. 리얼무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5-6으로 역전당했다. 마지막 10회말, 다저스는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 뜬공, 맥스 먼시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끝내기 득점은 불발됐다.

 

이날 다저스의 김혜성은 상대 선발 레인저 수아레스가 좌완인 점을 고려한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선발에서 제외됐고,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김혜성은 최근 9월 들어 13경기 중 8경기 출장, 선발은 4경기에 그쳤다.

 

다저스는 시즌 84승 66패로 2연승 행진을 멈췄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가장 먼저 진출을 확정하는 기록을 남겼다.

 

두 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했다.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팬들 역시 승부의 엇갈림에 탄식과 박수를 반복했다. 잔상처럼 남은 연장 끝 마지막 찬스, 침착히 셋업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돌아선 선수들의 모습이 밤공기 위를 맴돌았다. 이번 경기는 LA 다저스의 다음 홈 3연전에서 다시 뜨거운 박진감을 예고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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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김혜성#필라델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