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슛·굳힌 한 방”…일본, 호소야 마오 결승포→중국 완파로 선두 사수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수천 관중의 숨소리마저 굳게 얼어붙었던 밤, 일본 대표팀은 다시 한 번 동아시안컵 무대를 흔들었다. 고요한 긴장감 속 전반 11분, 호소야 마오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놨다. 역동적인 몸싸움과 맹렬한 압박 속에 승부의 추가 일찍이 일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은 12일 밤 용인에서 펼쳐졌다. 일본은 전원 교체라는 파격적인 베스트11로 나서면서도, 중국을 2-0으로 누르고 2연승(승점 6, 골 득실 +7)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표팀은 지난 1차전에서 4골을 몰아쳤던 저메인 료까지 벤치에서 대기시키는 전술적 변화를 통해, 두터운 선수층의 힘을 입증했다.  

선제골 역시 절묘한 조직력에서 나왔다. 다나카 사토시의 침투 패스를 받아낸 호소야 마오는 페널티 아크에서 침착하게 수비를 등진 뒤, 회전하며 강렬한 슈팅으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중국은 전반 17분 장위닝의 강슛이 하야카와 도모키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저메인 료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8분,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은 모치즈키 헨리 헤로키였다. 그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받아 왼발로 연결했고, 슈팅은 중국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스며들었다. 이날 일본은 상대의 역습 시도와 조직적 움직임에 잠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스쿼드 밸런스에서 우위임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일본은 2전 전승, 승점 6점과 +7의 득실차로 남자부 선두를 이어갔다. 같은 날 한국 역시 2연승(승점 6, 골 득실 +5)으로 뒤를 쫓고 있어, 15일 열리는 한일전 3차전이 대회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중국은 홍콩과의 최종전에서 첫 승을 향한 간절한 도전을 준비한다.  

잔뜩 고조된 응원 소리, 피치 위에 쏟아진 땀방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감독들의 결단이 얼룩진 밤이었다. 경기의 열기는 불꽃처럼 번졌고, 남은 한 경기가 어떤 반전을 그릴지 관중들은 숨죽인 채 그라운드에 시선을 고정했다. 2025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일본과 한국의 대결은 7월 15일 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