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러 약세에 금값 상승세 지속”…미국 연준 긴축 완화 전망, 안전자산 선호 늘어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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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월 7일, 미국(USA)에서 달러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변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국제 금시세가 다시 상승했다. 이날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3,996.56달러로 전일 대비 0.5% 오르고, 금 선물 가격도 0.3%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5% 하락해 타 통화 보유자에게 금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됐다. 금 시세 반등은 미국 정부 장기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차질을 빚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USA) 정부는 두 달째 셧다운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가 공식 집계되지 않는 초유의 상황이 지속 중이다. 시장은 민간 고용 보고서를 참고하고 있으며, 최근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포착되면서 연준의 조기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ING는 “공식 통계 부재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민간 데이터상 연준의 완화 전환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Fed Funds Futures)에서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0%까지 치솟았다.

달러 약세와 연준 완화 기대에 금값 상승…장기 매력 여전(국제 금시세)
달러 약세와 연준 완화 기대에 금값 상승…장기 매력 여전(국제 금시세)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 최근 대형 기술주 위주의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금이 금과 미 국채 등 전통적 보험성 자산으로 이동했다. BCA리서치는 “올해 금값이 일시적 조정을 받았으나, 장기 저력은 여전하다”며 “법정통화 체제 불확실성, 중앙은행 금 보유 확대, 글로벌 부의 성장 등이 금 가격의 근본적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여론과 주요 외신도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경제 매체들은 “달러 약세와 연준발 정책 변화가 금 시세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달러 가치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 금의 단기 급등세 재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 불안, 미국 셧다운 장기화,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금 등 안전자산 투자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진단한다. 금은 보험자산적 성격, 중앙은행 매수, 투자자 신뢰 등에 힘입어 대체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 장기적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다른 귀금속 및 산업금속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은과 백금은 각각 1%와 1.6% 상승했고, 구리도 소폭 올랐다. 하지만 중국(China)의 수출 부진과 전반적인 무역 불확실성, 미국(USA)의 고관세 정책 등은 원자재 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같은 금값 급등세가 미칠 생산, 투자, 통화 정책의 파급효과를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는 “향후 연준이 추가 완화에 나설 경우, 금의 전략적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투자자는 단기 급등락에 휘둘리기보다는 실질금리, 달러 유동성 등 기초 지표를 신중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금값 상승세가 세계 금융시장 안정성과 안전자산 투자전략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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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국제금시세#달러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