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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전쟁 준비 최엄중 단계”…북한 박인철, 제네바서 자위권 핵개발 주장
정치

“한미, 핵전쟁 준비 최엄중 단계”…북한 박인철, 제네바서 자위권 핵개발 주장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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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위기를 둘러싼 남북 대치 구도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부각됐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인철 의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국회의장회의 연설에서 한미 양국을 겨냥해 “핵전쟁을 현실화하려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사전 준비가 가장 엄정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자위권 차원의 핵개발 정당성을 반복하며 국제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인철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서 "우리 공화국에 있어서 평화롭고 안정된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안보 위협에 주동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 국가의 주권과 안전 이익, 영토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사활적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은 조치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보장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박 의장은 교육·보건 정책의 발전 방향도 간단히 언급한 후 "우리 인민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에 애국으로 굳게 뭉쳐 국가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투쟁에서 기적적인 성과들을 이룩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패권주의적 일극 지배체계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추종 세력의 강권과 전횡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해 회의장에서 박 의장의 연설을 직접 들었다. 그러나 양측은 별도의 만남이나 대화는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의장은 연설 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회의장을 떠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의원연맹(IPU) 주최회의를 무대로 핵·안보 의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IPU 세계국회의장회의는 5년 주기로 개최되며, 이번 6차 회의에는 글로벌 의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회는 한반도 긴장 고조에 따른 파장에 주목하며, 이후 정부와의 협의에서 실질적 대응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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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철#최고인민회의#우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