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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70조 통화스와프 등 7개 MOU 체결”…윤석열·시진핑, 경제 협력·범죄 대응 강화 시동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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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경주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문화, 범죄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규모 협력 강화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리한 자리에서 양국은 총 7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서를 체결하며 경제 라인과 민생 분야의 실질적 협력을 예고했다.

 

1일 오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진행된 '한중 양해각서 및 계약 교환식'에서 양국 중앙은행은 5년 만기 70조 원(4천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금융·외환 시장의 안정과 교역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국가 간 위기 발생 시 상대 국가의 통화를 교환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협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가 체결됐다. 양국은 양국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확대하고, 서비스 무역 증진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성과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민생 분야 협력도 대폭 강화됐다. 양국은 실버산업과 혁신 창업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의 틀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 농산물의 중국 수출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한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도 합의됐다.

 

범죄 대응 협력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 경찰 기관은 초국가적 스캠,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사기에 공동 대응하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를 체결, 치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국 간 장기적 호혜 협력의 방향을 제시하는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6~2030)에 관한 MOU'도 포함됐다.

 

정치권과 경제계는 한중 양국의 이번 실질적 협력이 외교·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기존의 경제·문화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질적 경제 안정과 범죄 대응까지 손을 맞잡은 것은 신뢰 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정부는 이번 한중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과 범죄 대응 체계 고도화 등 추가 협력 확대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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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시진핑#통화스와프